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가고 화사함이 가득한 봄이 왔다. 아직까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 예전과 같은 활력을 느낄 수는 없지만 여기저기서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PC시장 또한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코인사태 까지 겹쳐 고성능PC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던 작년과 달리 그래픽카드 수급 안정화와 가격 하락, 각종 신제품 출시등으로 인해 게이밍이나 전문가용 PC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세의 자리를 잠시 내주었던 인텔에서는 하이브리드 코어 기술을 앞세운 12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하며 다시 대세의 자리에 들어섰다. 하이엔드급 PC를 구입하는 유저들은 i9이나 i7 프로세서를 구입해 시스템을 구성하고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저들은 i5 프로세서를 이용해 게이밍 PC를 구성하고 있다.
최신 게임이 필요로 하는 최소 스펙이 상당히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PC 부품의 가격 상승으로 게이밍PC를 구입하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단, 자신의 예산에 맞게 합리적으로 부품을 선택한다면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 최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12세대 인텔코어 i7 프로세서를 이용한 하이엔드급 게이밍PC 와 i5 프로세서를 이용한 고성능 게이밍PC를 구성해 볼 예정이다. 그럼 하나하나 확인해 보도록 하자.
우선 12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의 특징을 먼저 확인하도록 하자. 12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는 하이브리드 코어를 적용해 성능을 향상시켰다. 하이브리드 코어는 단일 및 스레드가 적은 워크로드의 성능으로 위해 제작되어 게이밍과 생산성 활동을 향상시키는 P코어 (성능 코어) 와 멀티스레드에 성능에 최적화 되어 부차적인 작업으로 인한 중단을 최소화 하는 E코어 (효율적인 코어) 로 구성되며 인텔 스레드 디렉터에서 워크로드의 우선순위를 지정하고 관리하여 적합한 코어로 작업을 전송해 와트당 성능을 최적화 한다. (단, 하이브리드 코어는 i9 과 i7, 일부 i5 모델에서만 지원한다.)
또한 인텔 7공정 기술 (10nm)을 적용하고 IPC가 개선된 새로운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인텔 Thread Director를 사용하는 새로운 아키텍처는 적합한 스레드로 작업을 보내는 워크로드의 배포 우선순위를 지정하고 관리해 와트당 성능을 최적화 한다.
코어와 코어x2 의 스레드로 구성되었던 기존의 프로세서와 달리 P코어에 E코어가 별도로 구성되며 인텔 스마트캐시의 용량도 늘어나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성능을 구현한다.
최고급형 게이밍PC를 구입하는 유저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12세대 인텔코어 i7-12700K의 모습으로 12코어 (8+4) 20스레드로 구성 되었으며 12MB + 25MB의 인텔 스마트캐시를 지원해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성능을 구현한다.
K가 붙은 12세대 언락 데스크탑 프로세서는 최상의 오버클러킹 경험을 제공한다. 새로운 프로세서는 효율적인 코어 및 DDR5 메모리를 오버클럭 하는 기능을 포함하는데 최신 인텔 XTU 7.5를 통해 관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인텔 스피드 옵티마이저를 통해 간편하게 오버클러킹을 진행할 수 있으며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 3.0를 새롭게 출시해 메모리 오버클러킹을 위한 튜닝등의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
12700K 는 오버클럭을 지원하기 때문에 Z690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를 선택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논K 프로세서 대비 높은 성능을 구현해 B660 메인보드를 사용해도 되긴 하지만 12700K를 구입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오버클럭을 통해 성능의 극대화를 꾀하기 때문에 Z690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현재 Z690 메인보드는 20만원 중반의 보급형 모델부터 100만원에 육박하는 하이엔드급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가격이 높아질수록 전원부 등이 늘어나 오버클럭시 안정성이 향상되어 기능도 다양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30만원 중반대 정도의 메인스트림급 메인보드만 선택해도 i7-12700K를 오버클럭 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i9을 사용할 경우 더 고가의 메인보드 사용을 권장한다.) 메인보드 선택시 메모리 여부만 잘 확인해 구입하면 된다.
메모리는 최고급형 모델답게 DDR5를 사용해야 겟지만 현재 DDR5의 가격이 너무 높아 DDR4 메인보드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성능차가 있긴 하지만 튜닝램을 구입해 XMP를 적용하거나 노멀램을 오버클럭하면 충분히 성능격차를 좁힐 수 있다.
상단에서 말씀드린 것과같이 메모리는 DDR4 3200MHz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단, 듀얼채널로 구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최고급형 게이밍 PC이기 때문에 16GB 보다는 32GB (8GB x 4 & 16GB x 2) 로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저장장치의 경우 M.2 SSD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최신 게임의 용량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1TB 정도의 용량을 권장한다. 최근 SSD의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인터페이스의 경우 PCIe 4.0 모델을 권장하지만 PCIe 3.0 모델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또한 대부분의 Z690 메인보드가 히트싱크를 기본 제공하기 때문에 히트싱크 장착 모델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그래픽카드는 CPU와 함께 PC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고급형 게이밍PC를 구입한다면 그에 걸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200만원을 훌쩍 넘어가던 RTX 3080 의 경우 100만원 중반대로 가격이 하락해 대부분의 게임을 풀옵션으로 즐기거나 2K와 4K 게이밍을 선호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저가형 제품은 150만원 정도에도 구입 가능하다.) 더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한다면 RTX 3080 Ti로 구성하는 것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RTX 3090의 경우 딥러닝과 같은 전문가 영역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어 가격 하락이 미비하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은 게이밍PC용 그래픽카드로 추천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고성능 부품만으로 조합된 최고급형 게이밍PC 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파워서플라이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80+ 인증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대중적인 모델 보다는 최고급형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상급 그래픽카드와 오버클럭 지원CPU를 사용하기 때문에 최소 750W 이상의 파워 서플라이는 사용해야 하며 안정적인 시스템 관리를 위해서는 850W~1000W 파워 서플라이를 추천한다. 대부분의 제품이 80+ 인증을 받아 선택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12세대 인텔코어 호환 쿨러를 구입하기 힘들었던 출시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대부분의 쿨러가 12세대 인텔코어를 지원해 호환성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CPU는 오버클럭용 K프로세서 이기 때문에 보급형 사용은 지양해야 하며 중급형이나 고급형 모델 사용을 권장한다. 취향에 따라 공냉이나 수냉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최소 10만원 이상의 모델을 구입하기 바란다.
여기서 부품들의 가격을 합산해 보도록 하자. CPU 51만원 + 메인보드 35만원 + 메모리 16만원 (16GB x 2) + 그래픽카드 165만원 + 파워 서플라이 13만원 + 수냉쿨러 12만원 + SSD 20만원=312만원 이 나온다. 여기서 PC 케이스를 비롯해 각종 주변부품을 구입하면 약 320만원 정도에 최고급형 PC를 조립할 수 있다.
메인보드와 쿨러, 그래픽카드의 급을 낮추면 20만원 정도 비용을 절약해 300만원 정도에 PC를 구입할 수 있다. 이점 참조하기 바란다.
이번에는 200만원대에 조립할 수 있는 고급형 게이밍PC를 알아보도록 하자. CPU의 경우 압도적인 가성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12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 i5-12400F를 선택했다.
하이브리드 코어로 구성된 i7 프로세서와 달리 12세대 인텔코어 i5-12400F 프로세서 또한 6코어 12스레드를 지원하지만 인텔 7공정 기술에 IPC가 개선된 새로운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적용해 전작대비 성능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싱글코어의 성능은 기존의 상위 프로세서를 능가할 정도로 큰 향상이 이루어졌다.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12700K와 달리 12400F는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아 Z690 메인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H610과 B660 메인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게이밍PC를 만들기 때문에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B660 메인보드를 권장한다. (B660 메인보드 이상부터 램 오버클럭을 지원한다.)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Z690 메인보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메인보드 제조사가 B660 메인보드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어 선택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전원부와 슬롯 갯수, 지원 기술 및 기능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메모리의 경우 12700K와 마찬가지로 DDR4 호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메모리는 DDR4 3200MHz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듀얼채널로 구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용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8GB x 2 정도만 해도 대부분의 게임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저장장치의 경우 M.2 SSD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다양한 게임을 즐긴다면 1TB, 특정 게임만 설치해 즐긴다면 512GB 용량을 추천한다. 인터페이스의 경우 PCIe 3.0 정도로도 충분하다.
그래픽카는 10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는 RTX 3060 Ti를 추천한다. 물론 성능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수 있지만 RTX 3070 이나 Ti 와 40만원 이상의 가격차가 있기 때문에 선뜻 상급 모델을 구입하기는 힘들다.
RTX 3060 Ti 정도만 사용해도 FHD 해상도에서는 대부분의 게임을 최상위 옵션으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144Hz 주사율의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다. 하위 모델인 RTX 3060 이하급의 그래픽카드와 확연한 성능차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게이밍 PC이기 때문에 파워서플라이 선택도 신중해야 하지만 최고급형 모델과 달리 전력소모가 극심하지는 않기 때문에 메인스트림급 모델을 구입해도 무방하다. 물론 80+ 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굳이 골드 등급까지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용량은 700~750W 정도면 충분하다.
부품들의 가격을 합산해 보면 CPU 23만원 + 메인보드 20만원 + 메모리 8만원 (8GB x 2) + 그래픽카드 95만원 + 파워 서플라이 8만원 + SSD 15만원=169만원 이 나온다. 여기서 PC 케이스를 비롯해 각종 주변부품을 구입하면 약 190만원 정도에 고급형 PC를 조립할 수 있다.
200만원을 맞추고 싶다면 보급형이나 중급형 쿨러를 구입하거나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
12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의 경우 11세대 대비 가격대가 높아지긴 했지만 그 이상으로 성능이 향상되어 큰 가격부담을 느끼지은 않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i5 모델의 경우 i7이나 i9 과 달리 가격상승폭이 적은 편으로 부담없는 가격에 구입해 게이밍PC를 조립할 수 있다.
메인보드 가격도 기존대비 상승해 전체 PC가격 상승을 유발하긴 하지만 점점 가격이 안정화 되고 있다. 특히 Z690 만을 선택해야 하는 기존과 달리 H610과 B660 메인보드도 선택할 수 있어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예전과 같이 게이밍PC의 가격을 결정하는 부품은 그래픽카드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예산을 고려해 신중하게 그래픽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내장그래픽을 사용하면서 관망해 보는것도 좋을 듯 하다.
본문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00만원 정도로 입문용 게이밍PC를 조립할 수 있다. 12세대 인텔코어와 16GB 이상의 메모리, RTX 3050 정도만 시스템을 구입해도 오버워치 정도는 부드럽게 플레이 할 수 있으며 옵션을 조정하면 배틀그라운드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자신의 예산에 맞게 게이밍PC를 조립해 보기 바란다. 다양한 가격대의 부품이 판매되고 있어 쉽게 조립할 수 있을 것이다.
김원영 기자 goora@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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