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장 김 제임스)는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윈도우 태블릿 기반의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처방전달시스템(OCS)을 구축해 종이 문서가 사라진 모바일 간호 업무 환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간호사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병실을 드나들며 투약 기록, 혈압이나 맥박 등을 종이에 메모 한 후, 이를 간호사실로 돌아와 PC에 입력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또한, 간호 정보 조사지를 출력해 일일이 수기로 정보를 채워 넣은 후 다시 이를 시스템에 입력하는 작업을 한다. 이처럼 간호사들의 하루 일과는 수기 메모와 PC 입력의 반복이다.
더불어, 2009년 의료 기관 표준 약관이 개정되면서 수술 부작용 및 위험에 대한 설명 의무가 강화돼, 관련 동의서는 설명 인증 증거로 그 중요성이 커지게 됐다. 자연히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해졌지만 많은 병원들이 마땅한 방법이 없어 수기로 서명 받은 문서를 스캔 이미지 형태로 관리하는 수작업에 의존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대학교병원의 경우도 다른 병원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선대학교병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EMR(전자의무기록)과 OCS(조작제어시스템) 등을 통해 종이 없는 병원을 구현하고자 했지만, 막상 업무 현장에서 종이 차트나 서류를 디지털로 완벽하게 대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또한, 모바일 환경 구축을 위해 안드로이드나 iOS 기반의 태블릿 도입을 고려해 봤지만, 기존 PC 업무 환경과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용 앱 개발이 불가피했으며, 향후 유지보수에 필요 이상의 인력과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윈도우 태블릿은 PC에서 돌아가는 응용 프로그램을 모바일에서도 별다른 변경 없이 쓸 수 있고, 개발과 유지보수 편의성도 높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최적의 모빌리티를 실현 가능했다고. 조선대학교병원은 윈도우 태블릿 도입을 결정, 총 50대의 윈도우 태블릿(삼성전자 아티브)을 각 병동 간호사들에게 지급하였고, 간호사실 마다 터치가 지원되는 윈도우 PC 50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그리고 이들 기기에 간호 업무와 전자 동의서 솔루션을 설치해 일상적인 모든 문서 처리와 동의서 작성을 모바일화 했다. 실제 조선대학교병원은 윈도우 태블릿 도입을 결정한 후 불과 5개월만에 필요한 프로그램 개발에서부터 사용 가능한 안정화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
간호사들은 윈도우 태블릿에 설치된 모바일 간호 업무 솔루션과 전자 동의서를 이용해 PC 앞에 가지 않고 현장에서 모든 기록을 시스템 상에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됐다. 매일 같이 하는 문서 작업을 윈도우 태블릿의 터치 또는 펜으로 바로 처리하게 되면서 데이터의 오류와 누락이 확연히 줄어들게 됐다. 자연히 수기 작성으로 인한 실수가 사라져 데이터 신뢰성이 높아졌고 두 번 일할 필요가 없어져 업무 능률이 올랐다. 이렇듯 모든 의료 서비스 활동에 대한 기록이 정확하게 처리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정보 관리가 가능해졌다.
더불어 별도의 사내 교육이 없이 바로 실무 적용이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도구와 업무용 프로그램이 주어지면 대부분 이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변화 관리 차원에서 사내 교육도 실시하고, 계도 기간을 두어 기존에 하던 업무 관행을 일정 기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조선대학교병원은 이미 범용적 윈도우 사용 환경을 갖추고 사용해온 덕분에 별도의 교육이 필요 없었으며, 윈도우 태블릿의 보급과 동시에 종이 동의서나 문서 양식을 쓰는 것을 정책적으로 바로 중단시킬 수 있었다. 하루 아침에 업무 방식이 달라졌지만 사용자들은 동요 없이 자연스럽게 적응했다고.
조선대학교병원 의료정보팀 장석헌 팀장은 "안드로이드나 iOS 기반 태블릿은 전자 동의서 및 일상적인 간호 업무 전용 기기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윈도우 태블릿은 기존에 PC 나 노트북에서 하던 다른 일들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간단히 몇몇 업무만 모바일화 하기 위해 전용 기기를 들여오는 것보다 PC 에서 쓰던 응용 프로그램도 호환성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윈도우 태블릿이 가장 적합했다"고 도입 배경을 밝혔다. 또한 "조선대학교병원은 향후 원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윈도우 태블릿의 사용을 더욱 확대해 진정한 모바일 의료 업무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 오퍼레이션즈 사업본부 김현정 상무는 "그 동안 기업들은 개인소유의 디바이스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나 대부분 패블릿으로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으며, 2014년 새해에는 자신이 사용할 업무용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CYOD(Choose Your Own Device)’가 새로운 IT화두로 부각되고 보다 광범위하게 국내기업들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업무 환경과의 호환성이 높고 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보안까지 충족하는 윈도우 태블릿이 다양한 산업군에서 CYOD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렬 기자 obtain07@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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