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IT 전시회라 할 수 있는 WORLD IT SHOW 2009가 6월 17일 부터 6월 20일 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1층 에서만 전시회를 개최하던 기존과 달리 1층과 3층에서 동시에 전시회를 진행하여 다양한 업체가 각종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16만명 이상 방문하고 수출 상담실적이 2년 연속 2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WIS 전시회의 특성 상 유저들이 잘알고 있는 일반적인 기업 보다는 IT전문 제조사들의 전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저들이 잘 알고 있는 대기업 제품들 위주로 관람기를 작성해 볼 생각이다. 2009년 IT 분야에서 가장 이슈화 되고 있는 것이 무었인지 지금부터 하나하나 확인해 보도록 하자.
핸드폰과 같은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SK의 시장지배력이 무척 크지만 전체적인 통신 시장으로 보면 KT를 따라올 회사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얼마전 KTF 와의 합병을 통해 다른 이통사 및 통신관련 회사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KT는 작정이라도 한 듯 다양한 관련 상품을 소개하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볼거리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이벤트도 다양하여 사람들이 북적북적 했다.)
KT에서 심혈을 기울이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Wibro 부스의 모습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넷북 뿐만 아니라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MID, 내비게이션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SK도 와이브로 시장에 뛰어들긴 했지만 국내 와이브로 시장은 KT가 독점할 것 같다. 점유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나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SK 의 반격을 결코 용인하고 있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현대 제네시스에 KT SHOW 의 모바일 서비스가 적용되었다. 핸드폰을 통해 차량진단 제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추후 고급자동차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기술이 적용되리라 예측된다.
유무선 메신져 연동 기술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무선 인터넷 기반의 전자약도 서비스도 개발하여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기존의 복잡한 지도와 달리 직관성을 높인 UI 디자인을 통해 핸드폰과 같은 소형 기기에서 활용도가 크리라 생각한다.
KT 인터넷 전화와 ANN 의 시연 모습으로 활용폭이 크지 않은 타 제조사와 달리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 070과 달리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LG 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격차를 좁히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 하다. 빨리 유선전화의 이미지를 버리고 인터넷 전화 서비스 업체로써의 이미지를 유저들에게 각인 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떤 전시회를 개최하던 항상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하고 신제품을 출시하곤 하던 삼성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노트북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넷북이라 말씀 드려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삼성의 경우 다른 제조사에 비해 넷북 출시가 늦긴 했지만 국내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NC10을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만든 저력을 보여 주었다. 상단의 사진은 이번에 새로 출시된 N310 의 모습으로 스펙은 다른 넷북과 대동소이 하지만 보다 심플해진 디자인과 독립형 키보드 채용 등으로 유저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성능도 오십보 백보인데 중소 제조사에 비해 20만원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을 보면 의아할 때가 많다. 하지만 NC10 과 마찬가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굳이 가격을 내리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다.)
넷북과 함께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한 넷탑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일반 데스크탑 PC 와 비교하여 크기도 작고 저전력 실현이 가능하여 사무용이나 웹서핑, 멀티미디어 용도로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모 제조사에서 홈쇼핑을 통해 넷탑을 판매하는데 가격도 저렴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쇼호스트는 머든지 다 할 수 있는 듯 성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을 보고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ATOM 프로세서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성능이 중요하다면 절대 넷북이나 넷탑을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햅틱 핸드폰은 '대박' 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삼성에서는 프리미엄 핸드폰을 대부분 풀터치 방식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햅틱이 존재한다.) 사진과 같이 다양한 햅틱 시리즈를 전시하여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신제품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햅틱의 인기를 이어갈 새로운 풀터치 제품이 출시되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삼성 YEPP 시리즈의 모습으로 필자가 직접 테스트 한 제품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반가웠다. 프리미엄 제품인 P3를 비롯하여 중고급형 Q2, 보급형 U5 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Q2나 U5의 경우 기존 제품들과 같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프리미엄 제품인 P3의 경우 기존 제품인 P2와 달리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무변환 동영상 재생, 햅틱 UI등 장점이 많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P2와 비슷한 디자인과 AMOLED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유저들의 구매력을 자극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번 WIS 2009의 가장 큰 이슈는 삼성과 LG 의 LED 대결이라 생각한다. 삼성의 경우 부스의 상당부분을 LED TV에 할애하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 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선명도가 대단히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LCD TV에 비해 두께도 무척 얇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력 소모량도 기존 제품들에 비해 상당히 적다. 향후 1-2년 안에 고급형 TV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정도로 매리트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USB 모니터 U70도 선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U70을 사기위해 돈을 한두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서브 모니터로 사용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매력적인 녀석이다.) 또한 다양한 홈시어터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홈시어터 장비는 거실에 놓아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디자인이 특히 중요하다. 해를 거듭할 수록 세련되어 지는 디자인이 무척 만족스럽다.)
벽에 걸고 사용할 수 있는 BD-4600 플루레이 플레이어와 DVD-H1080 DVD 플레이어의 모습으로 기존 제품들과 달리 차별화 된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BD-P4600을 사용하고 있다. 이중사출의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 등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얼마전 리뷰를 진행하며 성능이나 지원 기능에 감탄했던 MBP200을 비롯하여 소형 프로젝터를 선보였다.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작을 뿐만 아니라 USB 등의 인터페이스도 지원하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소형 프로젝터 시장에서 선전하길 기대한다.)
LG 또한 삼성과 마찬가지로 LED TV에 전력투구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제품들이 전시 되어 있는지 알아보자.
TV 시장에서 부동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던 LG 의 아성이 조금씩 무너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것을 만회하려고 하는 듯 대부분의 부스를 FULL LED로 도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에 비해 LED TV의 출시시기도 늦었을 뿐만 아니라 얼마전 구설수에도 휘말려 그다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LG 의 멋진 반격을 기대한다. 필자가 LG의 FULL HD LCD TV를 구입한 이유는 타제조사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만족스러웠던 화질과 다양한 기능 때문이다. LED TV 시장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줄것만 같다.
White LED 모니터의 모습으로 특유의 선명함으로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아직도 사진편집 작업을 위해 NF 계열의 CRT 모니터를 고집하는 필자는 5분여 간을 꿈쩍하지 않고 이제품만 쳐다보았다.) 돈만 있으면 바로 지르고 싶은 제품이다.
LG 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넷북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상단의 제품은 얼마전 출시된 X120 의 모습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디자인이 상당히 세련되어 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OEM 으로 생산되던 X110 과 달리 LG에서 직접 설계한 제품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부팅이 필요없는 Smart On 기능, 스마트 링크 케이블을 통한 PC간 데이터 전송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삼성의 N310 보다는 훨씬 매리트 있는 제품이라 생각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LG 는 2가지에 올인한 듯한 듯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첫 번째는 상단에 말씀드린 LED TV 분야이고 다른 하나는 핸드폰 분야로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사람들이 미어 터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닥 새로울 것이 없었던 삼성 핸드폰 부스와 달리 LG 사이언의 경우 이슈화 되고 있는 제품을 다수 출시했다.)
상단의 사진은 소문으로만 듯던 프라다 2 폰의 모습으로 프라다 1의 전시 때와는 달리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예상했던 대로 고급스러움이 철철 넘쳐 흐르는 제품으로 쿼티 키보드 까지 부착되어 문자를 보다 쉽고 편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손목시계도 제공하여 문자 메시지 등을 보다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UI 인터네이스는 기존 사이언 제품과 그닥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필자는 단지 상징적인 제품에 머무르리라 생각했는데 기사를 보니 잘 팔린다고 한다. 우울한 경제상황 속에서도 살 사람은 사는 것 같다.)
프라다 폰과 함께 핸드폰 시장에서 가장 이슈화 되고 있는 제품 중 하나인 아레나 폰을 전시하여 유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디자인, 스펙 등 머하나 꿀리는 것이 없는 제품이다. 핸드폰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만든 녀석이다.) 또한 최근 광고를 하고 있는 주름 폰 및 아이스크림 폰2 등 다양한 사이언 제품들이 전시되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 삼성 애니콜은 긴장해야 할 듯 하다. 너무 햅틱으로 우려먹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그에 비해 LG 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에서부터 고급형, 보급형 등 하나같이 눈을 사로잡는 제품 뿐이었다.
SK 부스의 모습이다. KT와 함께 이동통신 시장을 이끌어 가능 제조사 답게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KT 와 마찬가지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홍보하는 부스가 상당히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단의 사진과 같이 와이브로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와 모바일의 만남. KT 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능을 개발하여 전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스 (대기업 부스 중)를 뽑으라면 SK를 뽑고 싶다. 중소 전문업체 들과 달리 일반 관람객을 포커스로 맞추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생소한 기술들을 소개한 부스가 많아 집중도가 떨어졌으며 그닥 신선한 컨텐츠도 발견되지 않았다. (볼 것이 많고 흥미진진했던 KT와 달리 부스를 전부 보는데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부스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라는 영화를 보면 톰 크루즈가 손을 이용하여 화면을 자유자재로 배치하곤 한다. 상단의 사진은 월드브리지 티엔티 (www.wbweb.co.kr) 라는 제조사에서 선보인 멀티터치 솔루션으로 톰크루즈와 같이 손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화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이 솔루션을 이용하여 PT작업을 진행하면 클라이언트가 당장이라도 OK 할것만 같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화두는 Green 이라 말씀드려도 될 듯 하다. 대부분의 부스에서 녹색경영을 강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술개발. 필자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이나 솔류션을 지속적으로 개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작년의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위주로 부스가 설치되다 보니 일반 유저들이 볼 만한 상품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상단에 설명드린 제조사 이외에는 대부분 전문적인 것들이어서 일반 관람객의 경우 다소 난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점점 전시회에 참여하는 대기업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전시회 마다 꾸준히 부스를 설치하여 관람객을 유치하고 있는 삼성이나 LG에 고마움 마져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 전시회를 필자 마음대로 간략히 요약하면 통신 분야에서 KT 가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에 비해 SK의 경우 그다지 눈에 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향후 고전이 예상된다. 삼성의 경우 LED TV와 각종 AV 기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과 달리 핸드폰이나 MP3P 는 좀더 신경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에 비해 LG의 경우 LED TV 는 삼성에 비해 우월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데 반해 핸드폰은 확실히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까지 억수같이 내리고 카메라는 천근만근 무거워 힘든 취재였지만 리뷰어로써 신기술을 습득하는데 좋은 전시회가 아니었나 싶다. 올해 10월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한국전자전에서는 보다 다양한 제조사에 참여하여 필자를 더욱 힘들게 해 주었으면 좋겟다.
노트포럼 / 김원영 기자 / goora@noteforu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