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여러 갈림길 중 가장 돋보이는 플렉서블 스마트폰 경쟁이 뜨겁다. 지난 10월 초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휘어진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도 첫 커브드 스마트폰인 'G 플렉스'를 출시한 것.
자유롭게 구부리고, 돌돌 말 수 있는 등 두 제품 모두 완벽한 플렉서블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그로 가기 위한 초석은 다져놓은 셈이다. 헌데 양사가 출시한 커브드 스마트폰은 휘어진 모양이 다르다. 갤럭시 라운드는 5.7형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좌우로 오목하게 휘어진 반면, G 플렉스는 6형 HD 플라스틱 OLED (Real RGB 방식) 디스플레이가 상하로 휘어진 커브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미디어와 블로거를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 각각 '미디어 데이' 및 '블로거 데이' 공개 행사를 개최, 자사만의 차별화된 커브드 디자인이 접목된 'LG G 플렉스'의 장점을 알렸다.
이 자리서 LG전자측은 상하로 휘어진 커브드 디자인, 혁신적인 하드웨어, 진정한 커브드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 등 LG그룹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 또 하나의 혁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G 플렉스에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세계 최대 크기의 스마트폰용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하여 LG화학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커브드 배터리가 탑재됐다.
▲▼ LG G 플렉스, 오전 미디어 데이에 이어 오후에 진행된 블로거 데이 행사 전경
LG전자 상품기획 그룹 이성진 부장이 LG G 플렉스를 소개하고 있다.
LG G 플렉스는 역시 상하로 휘어진 커브드 디자인이 최대 장점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가 한 손에 쥐었을 때의 그립감과 세로로 세워 한 손안에서 콘텐츠를 즐길 때 우위에 있겠지만, 통화시 얼굴의 곡면에 밀착된 형태의 쾌적한 통화는 물론, 넓은 대형 디스플이를 활용한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시의 몰입감 등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형태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툴로서의 역할이 큰 관계로 상하로 휘어진 G 플렉스의 커브드 디자인이 활용성과 사용성면에 있어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LG G 플렉스는 소비자들이 커브드 스마트폰의 가치와 편익를 위하여 다양한 사용자 환경을 고려, 최적의 곡률인 700R(반지름이 700mm인 원을 그렸을 때, 원의 둘레에 해당하는 곡선)을 채택해 위아래로 휘어진 진정한 커브드 디자인을 갖췄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를 통해 가로 방향으로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시 흡사 IMAX 영화관의 커브드 스크린을 보는 듯한 현장감으로 60형급의 곡면 TV를 보는 것과 유사한 몰입감을 전해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 현장서 동영상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6형 이상의 더욱 큰 느낌으로 몰입감도 뛰어났다.
이러한 커브드 디자인의 장점은 또 있다. 통화시 얼굴의 곡면과 맞닿아 스피커와 마이크의 위치가 귀, 입에 최대한 밀착되어 상대방의 목소리도 또렷히 들을 수 있고 기존과 같은 목소리 톤으로도 발신음량을 높일 수 있는 것. 더불어 바닥에 놓았을 때 끝 부분의 바닥으로 향한 스피커가 바닥과 닿지 않고 떨어져 있어 공명효과까지 더해진 깔끔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으며, 손으로 움켜 쥐는 경우나 가로로 두 손으로 잡았을 경우에도 안정감과 밸런스 있는 그립감도 장점이다.
▲▼ 하나의 픽셀안에 R, G, B 3개의 서브픽셀을 넣은 Real RGB 방식의
커브드 플라스틱 OLED(POLED), 탄성도가 높은 얇은 플라스틱 기판위에 OLED를 입혔다.
화질을 강조하고 있는 LG전자 답게 LG G 플렉스의 선명하고 정확한 화질도 눈에 띈다. LG G 플렉스에는 하나의 픽셀안에 Red, Green, Blue 3개의 서브픽셀을 넣은 Real RGB 방식을 적용한 6형 크기의 커브드 POLED(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POLED 공법은 유리기판이 아닌 탄성도가 높은 얇은 플라스틱 기판위에 OLED 소자를 입히는 방식이다. 높은 화소 밀도의 Real RGB 방식의 특성으로 인해 색 재현력과 밝기, 시야각이 뛰어나 최적의 색감으로 선명한 화질과 정확한 색상을 제공한다고. 풀HD를 지원하는 갤럭시 라운드와 달리 HD급의 1280 x 720 해상도가 아쉽기는 하지만 이러한 OLED 특유의 색감으로 기대이상의 화질을 보여줬다.
▲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스택앤폴딩 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커브드 배터리
LG전자 상품기획 그룹 이성진 부장이 직접 배터리를 휘어보이고 있다.
배터리도 휘었다. LG G 플렉스에는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세계 최초의 커브드 배터리가 탑재된 것. 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를 단순히 휜 것이 아닌 실제 휘어지는 구조로 설계되어 G 플렉스의 커브드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 LG화학이 특허를 받은 '스택앤폴딩'(Stack&Folding) 기술이 적용되어 구부릴 때 받게되는 물리적 스트레스가 적어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용량 역시 3500mAh 로, 내부 테스트결과 자사 제품중 최고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 압착기를 통한 내구성 테스트를 비롯해 LG전자 상품기획 그룹 이성진 부장이 직접
바닥에 일직선이 되도록 압력을 가하는 등 LG G 플렉스의 내구성을 증명해 보였다.
특히, LG전자는 G 플렉스가 단순휘 휘어진 것이 아닌 휠 수 있는 구조임도 강조했다. 휘어진 폰이지만 구부릴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이야기다. 커브드 디자인인의 특성상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부터의 파손의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G 플렉스는 어느정도는 휘어져도 파손되지 않도록 내구성에도 특별히 신경썼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내부 테스트 결과 40kg의 무게로 100회 반복 눌러도 곡률 변화는 거의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 행사장에서는 압착기를 통한 내구성 테스트 존은 물론, 실제 바닥에 놓고 일직선이 되도록 압력을 가했을 때도 파손되지 않는 G 플렉스만의 플렉서블 프레임의 내구성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 750g 압력의 브론즈 브러쉬로 인위적인 스크래치를 발생시킨 후 자동 복원되는 G2 플랙스의 후면 커버
커브드 디자인으로 인한 특정 부위의 스크래치에도 보완책을 냈놨다. '셀프 힐링'(Self Healing) 기술이 적용된 스크래치 방지 필름을 후면 커버에 사용한 것. 이를 통해 G 플렉스의 후면 커버는 가벼운 스크래치 정도는 자동으로 복구, 수 분 이내에 없어진다. LG전자는 750g의 브론즈 브러쉬로 스크래치를 발생시킨 후 3분이 경과하자 발생했던 스크래치가 복원된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물론 일정 강도 이상의 스크래치는 회복이 어렵지만 일상적인 가벼운 생활 스크래치나 G 플렉스를 바닥에 놓았을 때 바닥과 맞닿는 곡면 부분의 스크래치는 어느정도 안심할 수 있겠다.
LG G 플렉스는 또한 커브드 디자인과 넓은 화면을 활용한 새로운 사용자 중심의 UX 들도 대거 탑재했다.
잠금화면에서 양 손가락을 이용해 휘어진 곡면을 따라 좌우로 열면 마치 극장의 커튼이 서서히 열리는 듯한 효과와 함께 바로 갤러리, 비디오 플레이어, 유튜브를 확인할 수 있는 ▲Q씨어터, 6형의 넓은 화면을 2개로 분리, 한 화면에서는 메모나 메일을 작성하고 다른 화면에서는 갤러리의 이미지를 확인하고 바로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첨부 할 수 있는 등 더욱 유연하고 활용성이 향상된 멀티태스킹 환경을 제공하는 ▲듀얼 윈도우, 기울기에 따라 잠금화면이 움직이고 화면 잠금을 해제하는 손가락 위치에 따라 2개의 다른 터치 효과를 보여줌은 물론 시간과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제공하는 ▲스윙 잠금화면,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셀프 카메라 촬영시 얼굴 인식(초점) 여부에 따라 후면 LED가 변하고 타이머 기능시에도 LED 효과를 내어주어 화면을 보지 않고도 손쉬운 촬영을 지원하는 ▲페이스 디텍션 인디케이터 등이 그것이다.
▲ 도우미가 상대적으로 고화질인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셀프 카메라 촬영시 얼굴이 인식됨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페이스 디텍션 인디케이터'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 6형의 넓은 화면을 원하는 앱 2개로 분리하여 효율적인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듀얼 윈도우' 기능
인터넷 앱과 메시지 앱을 선택해 위, 아래 윈도우로 드래그&드롭하자 분리된 각 화면에 앱이 실행된다.
그외 LG G 플렉스의 하드웨어 제원은 LG G2와 유사하다. G2에서 처음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는 후면키는 물론, 노크온·게스트 모드·플러그 앤 팝과 같은 UX도 채택했으며, 2.26GHz로 동작하는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 800 (MSM8974)를 비롯하여 2GB의 메인 메모리 및 32GB의 추가 메모리, LTE-A 지원,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전면 210만), 3,500mAh 일체형 배터리, 블루투스 4.0, USB 3.0, Wi-Fi, NFC, TDMB 가 탑재됐다. 특히, 16bit/44.1kHz의 CD 수준 음질을 넘어 24bit/192kHz의 원음 수준의 음질을 제공하는 Hi-Fi 24bit 사운드도 탑재되었다.
▲ LG G 플렉스의 외형과 잠금화면에서 바로 갤러리, 비디오 플레이어, 유튜브를 확인할 수 있는 Q씨어터 기능
LG G 플렉스는 진정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으로 가는 과도기적 제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꽤나 매력적인 제품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완벽한 플렉서블 스마트폰으로 가기위한 초석은 다져놓은 셈이다. 더불어 그 과정을 국내 기업이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LG G 플렉스는 11월 12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며, 이후 LG전자는 글로벌 시장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판매가격은 현재 미정이나 경쟁상황 등을 반영해 조만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MC한국마케팅담당 마창민상무는 "LG전자가 출시하는 커브드 스마트폰은 미래를 향한 진화를 제대로 보여준 신제품으로, 진화된 디자인, 진화된 사용자경험, 진화된 하드웨어 모두를 갖춘 스마트폰"이라며, "사람을 향하는 마음, 철저한 고객분석, 진정한 혁신기반의 진화를 거친 스마트폰만이 소비자들의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 커브드에서 시작하게 될 플렉서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구적인 위상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LG G 플렉스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진성 기자 mount@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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