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웹(대표 김기창, openweb.or.kr)이 브라우저 사용 행태와 인식 및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인터넷 브라우저 사용행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기관 TNS가 10월 15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9~49세 남녀 응답자 4400여명 중 브라우저 이용 행태 등을 고려하여 선별한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이하 IE) 외 다른 브라우저를 인지하고 있으나 최근 6개월간 IE만 사용한 그룹 150명(이하 IE만 사용하는 그룹), IE를 주로 사용하며 최근 6개월간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그룹 350명(이하 IE 주 사용자), IE 외 다른 브라우저를 주로 사용하는 그룹 400명(이하 다른 브라우저 주 사용자)으로 조사 대상을 구성했으며, 다른 브라우저에는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오페라가 포함됐다.
▲ 호환 문제가 없을 시 IE외 다른 브라우저 사용 의향 (자료제공 : 오픈웹)
응답 65%…다른 브라우저에서 제대로 작동 않는 웹사이트 때문에 IE 병행 사용한다
다른 브라우저 주 사용자는 속도와 다양한 기능 때문에 크롬, 사파리 등을 사용하지만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웹사이트 때문에 IE를 병행해서 쓴다는 대답이 65%에 달했다. 한편, IE 주 사용자의 57%, IE만 사용하는 그룹의 35%도 다른 브라우저의 호환 및 결제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브라우저 사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브라우저를 사용할 의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웹사이트들의 다양한 브라우저 지원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른 브라우저 이용 시 인터넷 이용에 가장 큰 걸림돌은 IE에서만 실행이 가능한 액티브 엑스(ActiveX)인 것으로 드러났다(응답자의 61%). 액티브 엑스는 IE 외 다른 브라우저나 모바일에서 구동되지 않는 것은 물론 최근 출시된 윈도우RT에서도 작동하지 않고, 악성코드 유통 경로로 악용되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 방통위에서도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액티브 엑스를 설치하지 않으면 온라인 결제나 금융거래가 어려워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다.
▲ 다른 브라우저로 결제 시도하며 불편을 느낀 사용자 중 사이트 사용을 중단한 비율 (자료제공 : 오픈웹)
다른 브라우저 사용시, 결제에 불편 느끼면 46%가 사이트 이용 중단
다른 브라우저로 결제를 시도하며 불편을 느낀 사용자 중 46%는 사이트가 해당 웹브라우저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트 이용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들 중 75%는 이를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많은 기업들이 자사 홈페이지나 쇼핑몰을 어렵게 찾아온 소비자를 쫓아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세 조사 그룹 모두 약 40%의 응답자가 모바일과 태블릿PC를 통해 쇼핑을 시도했지만 실제 구매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응답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브라우저 주 사용자에게 어떤 웹사이트가 가장 개선이 시급하냐는 질문(1,2,3순위의 합)을 던진 결과, 95%가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 88%가 쇼핑 사이트, 66%가 국세청, 통계청 등 정부기관, 33%가 대학, 이러닝 등 교육 관련 사이트, 18%가 신문 방송 사이트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 엑티브 엑스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경험 응답 결과 및
엑티브 엑스로 인한바이러스 감염 우려도 (자료제공 : 오픈웹)
2명 중 1명 ActiveX 통해 바이러스 감염 경험…웹 표준 인식, 조사 그룹별 극명하게 대조
ActiveX(엑티브 엑스)의 설치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세 조사 그룹 공통으로 90% 이상이 있다고 답했고, 설치 경험자 2명 중 1명 꼴로 엑티브 엑스 설치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이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모든 그룹에서 70% 이상 응답자가 감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IE 사용자 대부분이 웹 표준 준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IE만 사용하는 그룹의 경우 2%가 브라우저의 웹 표준 준수 여부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다른 브라우저 주 사용자는 경우 83%가 중요하다고 답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오픈웹 팀을 이끌고 있는 김기창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국내 사용자들이 액티브 엑스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과 다양한 브라우저 사용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웹 표준을 준수해 다양한 브라우저를 지원하면 웹 사이트 입장에서는 더욱 많은 방문객을 유인할 수 있고, 사용자는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업계에서 웹 표준을 지키고 사용자가 브라우저 선택권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웹(Open Web)은 윈도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전자정부와 온라인 뱅킹 서비스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웹 표준에 맞도록 개선할 것과 오페라,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를 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는 모임이다.
김원영 기자 goora@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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