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앞서 미래를 보다 - 2010 한국전자전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전자/전기 관련 박람회인 2010 한국전자전이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일산 KINTEX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20만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가고 상당수의 수출 계약과 실적이 이루어 지는 등 올해도 한국전자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예년에 비해 대형 업체들의 부스가 적었던 것이 조금 아쉽지만, 일일이 소개하기에는 너무 많은 업체들이 있어 유저들의 주목도가 높은 대기업의 신제품 혹은 미발표제품을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자.
국내 최대의 전자 기업답게 크고 넓은 부스가 인상적이었다. 작년과는 사뭇 다르게 완전히 오픈된 부스 디자인이 시원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삼성의 주력인 TV와 함께,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가 가장 눈에 띄도록 배치했으며, 삼성의 기업 컬러인 블루 컬러를 부스 전체적으로 조화시켜 통일감을 꾀하였다. 다만 작년과 조금 다른점이라면, 전시회장 내에서 차지하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 갤럭시 시리즈 체험 코너
역시나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사람이 모여있는 곳은 갤럭시 시리즈를 전시해 놓은 곳이었다. 갤럭시 S를 비롯, 갤럭시 U와 갤럭시 K를 모두 전시해 놓았고 사람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북적이는 인파들을 통해 갤럭시 시리즈의 인기를 체감 할 수 있었다.
▲ KT를 통해 출시되는 갤럭시 K
▲ LG U+를 통해 출시되는 갤럭시 U
▲ 현재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갤럭시 S
▲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의 우수성을 체험하고 있다.
그 뒤에는 삼성의 새로운 주력 제품군인 미러리스와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전시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눈길을 끄는것은, NX시리즈의 다양한 렌즈군과 액세서리들로, 이미 출시가 된 제품들도 있었고 아닌 제품들도 있었다. 특히 다양한 렌즈들을 통해 삼성이 NX시리즈에 거는 기대와 함께 NX시리즈의 성공을 위한 의지 또한 엿볼 수 있었다.
▲ NX시리즈의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전시되어 있다.
▲ NX시리즈의 렌즈군
▲ NX시리즈인 NX10과 NX100
▲ NX시리즈의 렌즈 필터 액세서리
▲ 스트로보나 GPS, 뷰파인더 등의 액세서리도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신제품인 NX100을 통해, 새로운 i-Fn(i펑션)기능을 사람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하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여성 유저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점과 함께 "사용하기 쉽다"는 점을 잘 어필하고 있었다. 또한 NX100의 다양한 에디션을 통해 디자인적 우수성을 어필하는 코너를 마련, NX100이 가지고 있는 세련된 디자인을 더욱 강조하는 코너도 시선을 끌었다.
▲ 새로운 개념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인 NX100을 체험하는 관람객들
▲ 새로운 개념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인 NX100의 체험 코너
▲ 새로운 개념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인 NX100의 다양한 디자인 에디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 또한 직접 시연하고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하여 디지털카메라 예비 구매자들로 부터 큰 관심을 받았으며, 셀프카메라를 쉽게 찍을 수 있는 기능이나 스마일 샷, 커플 샷 기능 등 삼성카메라만의 독특하고 편리한 기능들을 직접 시연하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는 인기 코너 중 하나였다.
그 옆에는 삼성의 휴대형 미디어 플레이어 제품인 YEPP의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노트포럼에서도 리뷰와 포토프리뷰를 진행했던 Q3, U6등의 최신 제품들 뿐만 아니라, R0나 R1, M1등의 제품들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직접 체험하면서 삼성 YEPP만의 뛰어난 음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 사용자들의 큰 관심을 불렀다.
▲ 삼성 YEPP을 체험하는 관람객
또 하나의 주력제품인 TV코너로 발길을 옮겨보자. 초대형 패널 16개를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스크린 앞에 3D입체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특수 안경을 배치한 초대형 체험 코너를 마련, 줄을 서거나 앞사람에 가리는 일 없이 편리하게 삼성의 뛰어난 3D TV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사용자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내었다.
▲ 초대형 3D TV를 체험할 수 있었다.
올해 한국 전자전의 가장 큰 트렌드는 바로 "3D"인데, 이런 3D TV기술을 선도하는 삼성의 뛰어난 한발 앞선 3D기술을 사용자들이 만끽하도록 한 점이 매우 돋보였으며, 3D TV이외에도 손가락보다 더 얇은 두께의 프리미엄 LED 9000 TV를 전시하여 시선을 주목시켰다. 실버 컬러의 매혹적인 뒤태뿐만 아니라, 손가락보다 얇은 두께는 실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카메라의 초점이 잡히지 않아 수동초점으로 사진을 찍었어야 할 정도이니, 이 놀랍도록 슬림한 제품의 두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손이 베일듯 한 얇은 두께가 인상적이다.
3D TV와 함께 또하나의 화두는 바로 "스마트 TV"였다. TV를 통해 인터넷은 물론, 구글 맵이나 유튜브, 사진 감상은 물론,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은 소셜네트워크 기능까지 TV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신개념의 TV가 바로 "스마트 TV"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을 선도하는 삼성답게 이런 스마트 TV또한 뛰어난 기능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또한 리모컨에 4인치 스크린이 달려있는 TV도 선을 보였는데, Wi-Fi 기능을 통해 PC에 있는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은 기본이고, TV의 화면이 그대로 리모컨의 스크린에 재생되어, 집안에서도 내 손안의 또하나의 TV를 소유할 수 있는 실로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한 더욱 윤택하고 풍성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삼성의 앞선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스마트 TV는 새로운 라이프 패러다임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 리모컨에 화면을 넣어 작은 TV로 만든 아이디어가 놀라웠다.
▲ 다중 디스플레이 코너에서 한 관람객이 3D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과 라이벌 회사이면서도 용호상박의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LG부스로 가보자. 삼성의 블루와는 상반되는 기업 컬러인 레드컬러의 부스 디자인이 인상적으로, 삼성 부스와 비슷한 컨셉으로 개방적인 부스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인 F1의 공식 디스플레이 스폰서로써 F1머신을 전시하고 있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다.
▲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공식 스폰서로 F1머신을 전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코너는 LG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옵티머스"코너였다. 새롭게 출시된 "옵티머스 원"을 가장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었으며, 옵티머스 ONE의 "ONE(원)"을 이용한 재치있는 슬로건인 "ONE하면 다된다"가 눈에 띄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옵티머스 원은 비록 고스펙의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직접 다루어 본 결과 체감성능은 다른 고성능 스마트폰에 비해 딱히 떨어지는 점을 느낄 수 없었다.
▲ LG의 새로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원은 스펙을 뛰어넘는 체감 성능이 인상깊었다.
또한 눈에 띈 제품은 윈도7폰인 "옵티머스 7" 이었다. 별도의 윈도7폰을 전시하지 않았던 삼성과는 달리 한발 빠르게 윈도7폰을 전시하는 LG전자의 기민함이 인상적이다. 비록 수많은 인파들 덕분에 직접 시연해 볼 기회가 오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옆에서 지켜본 결과 훌륭한 반응속도와 뛰어난 기능, 세련된 인터페이스 디자인으로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으며, 한발 뒤쳐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 회복을 위한 LG전자의 절치부심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이미 출시되어 있는 "옵티머스 Q"와 "옵티머스 Z"도 전시되어 있었다.
▲ 윈도7폰은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켰으며 호응도 컸다.
TV코너쪽으로 가보자. 확실히 아직까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LG가 한발 앞서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격적으로 많은 제품들과 첨단 기술을 과시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세계 최대 크기의 FULL LED TV로, LED TV로는 세계최대의 72인치 크기를 자랑한다. 여기에 3D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어 LG의 한발 앞선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잘 알수 있었다.
▲ 세계 최대의 크기 다운 대화면이 인상적이었으며 화질 또한 뛰어났다.
또하나 눈에 띄는 것은 3D OLED TV였다. OLED의 뛰어난 화질과 극강의 시야각을 바탕으로 여기에 3D기술을 접목한 첨단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었으며, OLED답게 매우 슬림한 두께와 함께 극단적인 각도에서도 색의 변화가 없는 놀라운 시야각을 느낄 수 있었다.
▲ OLED TV에 3D기술을 접목시킨 첨단 제품으로,
차단막을 쳐놓아서 제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다.
TV코너의 또하나의 주인공은 바로 "나노 TV"였다. LED패널 안쪽에 또하나의 스크린인 "나노 스크린"을 탑재, 1개의 램프를 4830개의 빛으로 확산시켜 적은 전력과 백라이트만으로도 화면 전체에 고르게 균일한 빛을 제공하는 첨단 기술로, 이로 인해 손가락보다도 얇은 극강의 슬림한 두께를 달성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 나노 스크린 기술을 통해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LG가 내세우는 또하나의 슬로건은 "3D LEADER LG"로, 앞으로 펼쳐질 3D전쟁에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내고 있었다. 이에 걸맞게, 3D TV는 물론, 3D노트북, 3D PC, 3D 모니터, 3D프로젝터 등 모든 영상기기를 3D화 하여 전시 및 시연함으로써 자사의 뛰어난 3D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특히 2개의 영상엔진을 1개의 제품에 집약시킨 3D프로젝터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 3D기능을 지원하는 프로젝터로 더욱 대화면에서도 3D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또하나 빠질 수 없는 제품이 바로 "스마트 TV"다. 앞서 삼성 부스에서도 설명했듯 앞으로의 TV시장은 "3D TV"와 함께 "스마트 TV"가 이끌어 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TV를 통해 인터넷은 물론, 구글 맵이나 유튜브, 사진 감상은 물론,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은 소셜네트워크 기능까지 TV하나로 해결가능하다는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추가적인 어플리케이션을 더할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펼쳐질 스마트 TV가 열어갈 새로운 세상이 기대가 된다.
실제로 일반 참관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업체는 사실상 삼성과 LG가 전부일 정도로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다소 아쉬운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었다. 실제로 전시회에는 삼성과 LG부스에만 사람들이 몰려 있었을 뿐 여타 중소기업 부스는 썰렁한 느낌마저 주어 양극화가 심화되는 느낌이었으며, 관람객 수 자체도 작년보다 줄어든 느낌이었다. 그나마 볼만했다고 생각되는 삼성이나 LG의 부스 조차 전시제품의 다양성이 줄어들었고, 미 출시된 제품들을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줄어든 점도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몇년 전의 북적대고 활기찼던 한국전자전과는 너무나 대비되는 모습에 조금 씁쓸한 느낌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알찬 전시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국내 양대 전자업체인 삼성과 LG의 우수한 제품과 뛰어난 기술력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필자같은 얼리어답터들에게는 재미있고 알찬 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일방적인 제품 전시나 정보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직접 체험해 보고 참여할 수 있는 코너들이 작년보다 많아졌다는 점에서 점점 변화되는 한국전자전의 미래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한국전자전은 일산 KINTEX에서 열렸는데, KINTEX의 위치는 일산(고양시)에서도 제일 끄트머리에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꽤 먼 거리이다. 3호선이나 기타 광역좌석 버스를 이용할 경우 광화문이나 서울역 등 서울 도심에서 한시간이 넘게 걸리며 이용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이나 지하철도 다양하지 못하다. 유동인구도 실제로 이를 보충하기 위해 잠실, 서울역, 용산역, 수원 등지로 다니는 셔틀버스가 있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먼 거리로 인해 직접 차를 갖고 나와 전시회가 끝난 후 주차장이 대 혼잡을 겪기도 했다. 실제로 이정도 규모의 전시회라면, 기존의 삼성동 COEX에서 개최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서울 시내에 있고,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도 KINTEX보다는 수십배 우수하며 쇼핑몰을 끼고 있어 유동인구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많은 관람객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현재의 시설로도 수요부족 상태인 대한민국의 빈약한 컨벤션센터 인프라를 탓할 수 밖에 없고, 덕분에 제2킨텍스를 짓고 있는 것이 그 중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국전자전 규모의 대형 주축 이벤트라면 외곽보다는 도심이 더욱 사람을 불러들이기에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아쉬운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론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았지만, 내년 한국 전자전은 풍성한 볼거리가 많으리라 기대하면서 이번 참관기를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