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트 디지털카메라의 왕좌를 가린다. 삼성디지털이미징 PL50 VS 소니 S950

2009.03.30 디지털이미징 편집.취재팀 기자 :

 

 

한때는 화소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 제품군에 앞다투어 1,000만 화소급 이미지 센서를 채용했던 것이 어제와 같은데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보급형 소형 컴팩트 카메라에서도 1,000만 화소의 고해상도를 제공하면서 현실적인 가격대까지 갖추어 바야흐로 고화소의 상용화가 막바지에 이르러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소가 높으면 화질이 좋다는 단순(?)한 생각은 잘못 된 것임을 많은 사용자들이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고화소=고화질" 이라는 그럴싸한 느낌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여전히 남아있는 듯하다. 이런 훌륭한 성능에 작고 가벼우면서 간편하기까지. 무엇을 더 바라야 할까란 생각이 들지만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요소들을 계속 개발하고 활용하기에 이제는 화소수 경쟁에서 벗어나 사용자들의 손길을 절로 이끌 아이덴티티 경쟁이 지금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전히 DSLR 시장은 고화소, Full Frame 센서, 저노이즈 등 퀄리티 위주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만인의 연인 컴팩트 카메라이다.)

 

수 많은 종류의 제품들이 찰나의 순간에 출시되었다 단종 되기를 수 없이 반복하면서 이제는 수학적 통계의 개념을 개입시키지 않더라도 기술력과 디자인 등 제품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의 평준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을 알 수 있다. 이런 시기가 지속되기에 제조사들은 사활을 걸고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획일적이고 무의미한 신제품 개발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음을 알고 있기에 메이저급 제조사들의 움직임에는 주목할 필요가 높은 것이다. 이런 '돌아가는 사정'을 알고 조금만 생각해 보자. 과연 포화상태에 이른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빛을 낼 수 있는 제품에는 과연 어떤 +α가 필요할까?

 

이제 이번 테마인 '1,000만 화소, 슬림, 컴팩트 그리고 +α'에 어울리는 두 제품을 소개하겠다. 먼저 출시 된 Cyber-shot 이라는 단일 제품군을 여전히 이어오면서 특유의 사이버틱한 느낌과 항상 앞서가는 기능으로 특히 컴팩트 제품군에서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Sony의 DSC-S950 과  유일하다시피한 국산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는 혁신과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필자가 평하고 있는 삼성의 PL50 이다. 두 기종 모두 상당히 비슷한 외관 형태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고 1,0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갖춘 만큼 각 제조사만의 아이덴티티를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 않았던가, 먼저 상세하고 객관적인 스펙을 보고 전체적인 비교를 시작해 보겠다.

 

 

 

 

 

 

삼성의 디지털 카메라는 우연치 않게도 약 3년전 군생활 중에 만나게 되었다. 당시 VLUU 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로 런칭한지 얼마 되지 않았었지만 확연히 일반형 제품들과 눈에 띄게 차이나는 디자인과 각 요소들이 시선을 끌었었다. (스마트 터치라는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실험적 요소가 남달랐던 만큼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와중에 부대의 다양한 행사는 물론 훈련 중에도 활용성이 높은 제품을 찾다 발견한 것이 VLUU NV7 OPS 이다. 촬영 반경이 넓기에 광학 7배줌은 너무나도 큰 무기가 되고 흔치 않은 광학식 손떨림 보정장치까지 탑재하여 필자의 강력추천에 바로 구매했던 제품이다.

 

 

삼성 카메라라고 하면 초창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었지만 MP3P, 캠코더, 노트북 제품군등 과 함께 꾸준한 기술 개발을 이뤄 지금 PL50을 손에 잡은 느낌은 3년을 훨씬 뛰어넘은 느낌이다. 뒤에서 다루겠지만 매우 조용하고 빠른 기동성이 남달라 컴팩트함을 더욱 살린 제품으로 액정의 퀄리티가 무척 뛰어나 사용이 즐거운 제품이라 하겠다. (처음 전원을 키고 깜짝 놀랐다. 기동이 빠른 제품은 다수 봐왔지만 렌즈의 구동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마치 DSLR 카메라의 교환렌즈에 사용되는 SWM(초음파모터)을 사용한 것으로 착각할 뻔 했다.)

 

 

 

 

소니의 사이버샷 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떠올리는가? 필자는 메탈릭, 헤어라인, LCD 이렇게 3가지가 떠오른다. 지금도 가끔 실력을 발휘하는 필자의 첫 디지털 카메라는 소니 DSC-W1 이다. 벌써 5년 가량 되어 버린, 디지털 제품으로는 구닥다리라고 해도 반문하기 어려운 시간을 흐른 제품이지만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크기(사실 이번 글에서 다루는 2제품과 면적 자체는 비슷하다)와 500만 화소의 현재에도 유용한 화소, 깔끔한 디자인으로 그 당시 동급 제품들과 차별화 된 성능을 보였었다. 이런 마당에 사이버샷이라는 브랜드는 소니와 더불어 믿음직한 표지 역할을 하며, 소니가 꾸준히 이룩해온 일종의 패밀리룩인 메탈릭 & 헤어라인은 훌륭한 디자인 요소가 되어 5년전 모델에서도 촌스러움 보다는 여전히 '먹히는' 디자인을 남기고 있고 현재에서도 여전히 미래지향적임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의아스러움은 남는다. 소니의 노트북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특출나게 눈에 띄는 뛰어난 액정화면 화질이 컴팩트 카메라 계열에선 무너지고 만다. 첫인상에서 S950 또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뛰어난 요소를 두루 갖춘 것으로 예상된다. (작고 가볍워야 하는 컴팩트 계열의 족보를 잘 따르고 있는 제품이다.)

 

 

 

 

여기 두 제품이 있다. 비록 색상은 다르지만 디자인적인 공통점이 눈에 띄는가? 전면 및 후면 모두를 보더라도 상당히 유사점이 많은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이는 두 제품이 서로 벤치마킹을 했다거나 카피를 하는 등의 의미가 아닌 '컴팩트 카메라의 표준화'라고 정의 내릴 수 있겠다. 비단 비교된 두 제품뿐만 아니라 프리미엄급 제품이나 특정 메커니즘이 적용된 제품을 제하고는 거의 위와 유사한 디자인을 따르고 있기에 위의 디자인, 특히 구조적인 부분이 효율적이면서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섰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아래의 전면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동일 형태의 헤어라인이 들어가 있다.

 

 

헤어라인을 통해 매우 깔끔하고 도시적인 느낌을 공통적으로 발산하고 있으며, 전원 Off시 경통부가 돌출되지 않는 슬림형 디자인으로 휴대성 또한 우수하다. 헤어라인의 메탈릭 재질은 전면부에만 국한되는 점은 동일하지만 S950은 측면부까지 펄재질의 소재로 전체적으로 메탈릭한 느낌을 살렸고, PL50은 측면부는 무광플라스틱을 사용하고 금속재질로 외곽부를 감싸 고급스러움을 잘 살렸다. 이런 디자인 요소로 인해 첫느낌에서 상대적으로 S950을 무겁게 보는 경향이 많았다. (실제 S950이 약간 무겁기도 하다.)

 

후면부에서 눈 여겨볼 점은 일체감이다. 눈썰미가 좋다면 단번에 눈에 띄겠지만 후면부 프로텍터 글라스의 적용 범위가 다르다. PL50은 후면부 전체를 프로텍터 글라스로 덧씌워 매우 깔금한 일체감이 돋보인다. S950은 동일한 구조임에도 버튼 조작부에는 적용하지 않아 구분감이 확실한데, 이로인한 디자인적인 마이너스가 있지만 실사용시 버튼의 구분감이 좀더 명확함은 장점으로 작용 하기도 한다.

 

(디자인 부분은 언제나 그렇든 정말 주관적 관점인 듯 하다. 완성도의 차이가 있다면 모를까 두 제품 모두 메이저 브랜드의 가치를 그대로 담고 있기에 이번 선택은 더욱 어렵다. 그러나 필자의 마음은 이미 정해졌다. PL50의 후면부가 정말 매력적이기 때문인데, 결국 촬영할 때 항상 보게 되는 부분은 후면이지 않은가...)

 

 

 

어떤 제품이든 그 본연의 목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제품들을 보면 한번더 눈이 가고 신경쓰게 되는 것 같다. 이런 맥락에서 카메라라는 메커니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광학계에 언제나 시선이 멈추게 된다. 교환렌즈를 사용하는 DSLR 카메라는 부족한 광학 성능을 다양한 렌즈로 커버 할 수 있지만 렌즈 일체형의 컴팩트 카메라는 비록 작은 크기로 유리알 몇 개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더욱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두 제품의 기술적인 스펙을 다시 확인해 보면 S950은 35mm 환산시 약 33mm에서 시작하는 광학 4배줌을 장착하고 있고, PL50은 35mm에서 시작하는 광학 3배줌이 장착되어 있다. 특별히 각 제조사의 프리미엄 제품에 탑재되는 칼자이즈나 슈나이더 렌즈는 장착되어 있지 않지만 두 제품 모두 약 1/2.3 크기 약 1,000만 화소의 컴팩트한 이미지 센서에는 딱 알맞다는 느낌이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최대광각에서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최대망원에서의 차이 또한 체감상 크게 느낄 수는 없다.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아주 약간의 차이로 S950이 우위에 서는 것으로 보이는데 각 제품별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S950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광학 4배줌과 최대 개방 F2.5에 이르는 밝은 렌즈는 한 손안에 쏙 들어오는 컴팩트한 사이즈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기존의 사이버샷 시리즈에 사용되어 지던 방식의 경통은 무난한 수준의 AF와 주밍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여전히 작동시 기계음이 거슬리긴 하며 생각보다 돌출되는 부분이 신경 쓰이며 주밍시 움직임이 눈에 띈다. 33mm의 최대 광각은 광각줌이 탑재된 카메라에 비해서는 조금 답답하지만 제법 괜찮은 화각을 제공해 준다.

 

 

PL50 또한 스펙상으로는 매우 무난한 렌즈를 채용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3배줌의 최대광각 35mm 렌즈는 밝은 렌즈에 속하는 F2.8의 최대개방값을 가지고 있으며 S950에 비해서는 최대광각과 최대망원시의 조리개값 편차가 적어 사용이 편리한 축에 속한다. 역시나 수치상으로 S950에 비해 조금은 약한 듯한 PL50이 광학계에서 밀리고 마는 것일까?

 

아니다. 서론에서 조금 이야기 꺼냈었지만 PL50은 수치상으로만 일반적일뿐 실제 사용은 완전 다른차원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최초 전원을 켰을 때 경통이 돌출되는 순간의 기계음은 너무나도 익숙해야 정상인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아닌가. 경통이 나오지 않았나 하고 전면부로 카메라를 돌려 봤을 정도였다. 그만큼 의식하지 않으면 미세한 주밍음 및 AF시에 매우 조용하게 작동하여 DSLR 카메라의 교환렌즈에 장착되어 지는 초음파 모터를 탑재한 것으로 알 정도이니 소음 및 기계음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또한 경통의 움직임 또한 조신한 편이고 특히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빠른 AF 속도이다.

 

컴팩트 카메라라고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었지만 조금의 과장 없이 표현하자면 "동일 조광 조건 하에서 S950 이 1번 AF 마칠 동안 PL50 은 2번 AF가 가능"한 수준이다. AF센서의 차이인지 메커니즘의 차이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실사용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나며, 초기 구동시 부팅속도에서도 차이가 벌어진다. 굳이 광학계에만 국한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동시에 전원 스위치를 누르면 PL50은 버튼을 누르고 약 0.5초 정도의 짧은 인터벌을 두고 경통이 돌출되며 거의 바로 렌즈에 비치는 피사체가 LCD에 표시 된다. 이렇게 PL50이 촬영 준비가 거의 완료됨과 동시에 S950은 경통이 돌출되기 시작하며 이후에도 촬영 준비까지는 약 1초 이상 소비하게 된다. 카메라계에서도 가장 빠른 촬영준비시간을 자랑하는 니콘 DSLR을 사용하여 빠른 부팅에 익숙해진 필자에게도 그리 답답하지 않은 부팅시간을 PL50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전원을 ON 하자마자 바로 셔터를 눌러도 찍히는 니콘 DSLR의 수준은 아니지만 마음의 준비만 한다면 좋은 장면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부팅속도와 AF속도에서는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만 1회 촬영 후 다음 1회 촬영까지의 Shot to Shot은 촬영 직후 찍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미리보기 기능을 해제 하였을 경우에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으며 두 기종 모두 셔터를 누르고 찍히는 순간까지의 셔터렉은 크게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Shot to Shot의 경우 일반적으로 미리보기를 사용하는 경향이 높은데 이 경우에는 다소 저장매체의 쓰기 속도 차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PL50이 큰 딜레이 없이 미리보기를 진행하고 다음 촬영이 가능했다. 반면 S950은 텀이 조금 느껴져 미리보기를 해제 하고 촬영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없을 듯 하다.

 

추가적인 ISO, 손떨림 보정, 화질 등에 관한 비교는 뒤에 이어지는 '사진' 파트에서 자세히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위의 비교 사진은 동일 장소에서 촬영 카메라의 조리개값, 셔터스피드 등의 세팅을 동일하게 하고 촬영한 사진이다. 이를 보면 필자가 디스플레이 파트를 어떻게 풀어 갈 지 바로 알 수 있지 않은가? 과연 PL50에 탑재된 인텔리전트 LCD (Intelligent LCD)의 뛰어남을 바로 실감 할 수 있었다. 육안으로도 쉽게 식별 가능할 정도로 명도, 휘도 모두 PL50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며 자세히 살펴보면 필자가 촬영에 사용한 카메라와 들고 있는 손의 모습이 S950은 거울처럼 반사되는데 반해, PL50은 깔끔하게 억제되어 있다. DSLR 카메라의 경우는 촬영시 뷰파인더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시야 확보가 용이하지만 거의 무용지물인 뷰파인더가 생략된 컴팩트 카메라에서는 후면의 LCD 하나가 유일한 눈이 되어 주는 것이다. 또한 촬영한 결과물을 확인 할 때는 DSLR 카메라와 컴팩트 카메라를 막론하고 PL50 과 같이 깨끗한 화면을 제공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겠다. (위의 테스트 상황이 매우 밝은 낮의 환경이었지만 어두운 곳에서 LCD 화면을 보는 것처럼 매우 깨끗하고 시인성이 높은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비단 화면의 시인성 뿐만 아니라 선명도와 화면처리에 있어서도 PL50이 앞서있다. 필자가 소니의 컴팩트 카메라에서 항상 아쉽게 느끼는 것이 LCD 화면인데, 이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기 짝이 없다. 소니의 노트북, LCD/PDP TV 등에서는 정말 깨끗하고 선명한 화면을 느낄 수 있지만 이것이 컴팩트 카메라에만 오면 180도 달라지고 만다. 특히 터치스크린을 채용했던 후기 T시리즈에서는 픽셀피치마저 너무나도 거대해 터치스크린의 기대감을 산산히 깼던 기억도 있다. S950을 실사용해 보면 기존의 사이버샷에 비해서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다소 선처리가 투박하고 색또한 많이 뭉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색감이 자연색이 아닌 붉은 계열이 강하게 나타나 화이트밸런스를 잡기가 어려웠다. 반면 PL50은 AF가 완료된 촬영시에도 결과물에 근접한 깔끔한 선/면처리가 돋보였으며 색감 또한 차분히 정돈된 느낌이다. 디스플레이는 수치상 동일한 2.7형 / 23만 화소를 제외하면 PL50의 완승이다.

추가적으로 인텔리전트 LCD는 주변 환경이 어두워 지면 불필요한 밝기를 적절한 수준으로 낮춰주어 배터리 효율까지 높여주는 1석 2조의 아이템이다. (필자의 DSLR 카메라에는 광시야각의 제법 괜찮은 LCD가 탑재되어 있지만 매우 밝은 환경에서는 PL50이 좀더 시인성이 좋게 느껴져 인상적이었다.)

 

 

 

 

이번 파트에서는 실제 사용시에 사용자가 좀더 쉽고 빠르게 조작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가진 제품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가장 크게 눈에 띄는 특징은 두 제품의 조작부가 매우 유사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이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출시 되는 것은 표준화 내지는 일종의 최적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되며, 실제 사용시에도 상당히 안정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줌아웃버튼부터 삭제 버튼가지 거의 동일한 위치에 배열되어 있어 메뉴 구조에서 오는 차이점은 크게 느낄 수 없다. 자세히 본다면 방향키에 속해 있는 접사/플래시/타이머 설정 버튼의 위치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유일한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줌아웃버튼의 구조가 있겠다. 소니는 이미 예전부터 S950과 동일한 방식의 좌우로 배열된 형태의 버튼을 사용해 왔으며, 삼성은 제법 많은 제품에 PL50과 같은 원버튼 조그형식을 채용해 상하의 움직임으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2방식은 큰 장점도 단점도 도출하기 어렵지만 디자인적으로는 PL50이 조금 나아 보인다.

 

그렇다면 두 제품에는 어떤 중대한 있을까? 바로 데이터 전송 및 충전 등에 매우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아래의 그림을 참고해 주기 바란다.

 

 

 

위의 연결 단자는 PL50의 20핀 타입이다. 최근에 생산되는 대부분의 휴대전화에 채용되는 신형 방식으로, 최대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24핀 to 20핀 젠더만 있다면 휴대전화용 충전기 사용이 가능함은 물론 휴대전화용 데이터케이블의 이용이 가능하다. 이런 호환성에 있어서는 국내 정서 및 동향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삼성의 힘이 크다. 이미 수년전 NV 시리즈를 보아도 24핀 타입으로 제작되어 쉽게 만날 수 있는 휴대전화 충전기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충전이 가능했으며, 전용 데이터 케이블이 없어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였다. 1인 1휴대전화가 거의 보편화된 국내에서는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이기에 삼성의 아이덴티티가 짙게 묻어나는 부분이다. 또한 충전방식 또한 PC에 연결하거나 함께 제공되는 USB용 어댑터를 이용해 간단하게 충전이 가능한점은 큰 장점으로 뽑고 싶다. 마지막으로 사용빈도가 비교적 적은 AV용 케이블과 데이터 케이블을 분리시켜 제공함으로써 좀더 활용성을 높였다고 하겠다.

 

반면 아래의 S950과 함께 제공되는 케이블을 보면, AV용 케이블과 데이터용 케이블이 하나로 뭉쳐 있어 작은 부분이지만 일반적인 데이터 전송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는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다. 충전 방식은 배터리를 탈착하여 거치대를 통한 충전방식인데 매번 배터리를 탈착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PL50과 같은 호환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카메라에 전원을 연결하여 충전하면서 사용을 동시에 하려고 한다면 별매의 DC 어댑터를 추가 구매해야 하기에 아쉬움이 크다. 추가적으로 USB 연결단자가 기존의 B타입 일반형이라면 호환성이라도 보장될텐데 그마저도 달라 호환성에서 사용자에게 점수 따기는 조금 어려울 듯 하다. (부수적이지만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메모리스틱은 PL50에 적용되는 SD 카드에 비해 단가도 높고 전송속도도 부분적이지만 느린 편이다. 물론 호환성에서도 SD 카드는 수많은 제품에 고루 사용되어 호환성 및 활용성이 뛰어나지만 메모리스틱은 소니 제품에서는 발군의 호환성을 자랑하지만 타제품과의 호환이 용이하지 않다. 소니제품을 적극 활용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추가부담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그립감이나 휴대성은 무게를 제외하면 제품의 디자인에서 대부분 기인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약 20g의 약간의 중량차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형태 및 구조가 유사하여 위와 같이 손에 쥐었을 때도 비슷한 그립을 형성하게 된다.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구조로 다소 각진 느낌으로 그립감을 저해하지만 가벼운 무게로 손가락 2~3개 만으로도 컨트롤이 가능하여 손떨림만 억제 한다면 편안한 촬영이 가능하다.

 

 

휴대성에 대하여 살펴보면 일반 카드를 벤치마킹한 것 처럼 카드와 크기가 거의 유사함을 알 수 있다. 꼭꼭 숨으면 카드 뒤에도 숨을 수 있을 정도로 컴팩트한 크기 덕에 휴대성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매우 만족스럽다. 다만 약간이지만 S950보다 PL50이 넓이나 두께면에서도 작고 얇고 렌즈 돌출시에도 길이가 짧기 때문에 PL50이 휴대성에서는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정 수준 안정된 결과물의 퀄리티를 제공하면서 슬림 컴팩트한 크기의 타협점이 이정도 수준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이번에는 이미지를 촬영하고 보는 기본적인 기능 외에 편리함을 주고 특별함을 부여해줄 기능들에 알아보겠다. 먼저 상대적으로 기능이 빈약(?)한 S950을 보도록 하자.

 

 

 

위의 이미지는 S950의 촬영 화면으로 일반적인 기능들 중에 EASY 모드가 눈에 띈다. 말 그대로 쉬운 촬영이 가능하도록 하여 초보자도 쉽게 촬영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드이다. 요점은 촬영에 관련된 모든 설정을 카메라가 설정하도록 하여 일체의 옵션 변경이 불가능하다. 복잡하게 세팅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촬영 할 수 있어 정말 초보자에게 알맞은 반면 그 외에는 눈에 띄는 기능이 구현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디스플레이에서도 다루었지만 LCD의 퀄리티가 자꾸 신경 쓰인다.)

 

이번에는 뭔가 색다른 기능들을 담고 있을 것 같은 PL50을 살펴보자. S950에 이지모드가 있다면 PL50에서는 Smart Auto 모드를 들 수 있겠다.

 

 

 

총 11가지의 촬영 상황을 카메라가 분석·판단하여 최적의 촬영 세팅을 결정해 주는 것으로 특별한 설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는 S950의 이지모드와 유사하지만 설정 자체가 굉장히 폭넓게 변화하고 적용되어 좀더 촬영자의 의도에 맞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예로 들자면 저녁 무렵 조깅을 하는 인물을 찍고 이어서 붉게 물드는 석양을 담고 길가에 작게 핀 들꽃을 크게 찍으려 한다고 하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빠르게 뛰는 인물을 찍기 위해 셔터 스피드를 올리고 밝기를 높이기 위해 조리개는 개방하고 ISO감도는 올려야 한다. 이서 석양을 담기 위해서는 감도는 낮추고 조리개는 조여주고 셔터스피드는 손떨림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조절해주어야 한다. 작은 피사체를 찍기 위해서는 매크로 모드로 전환하는 수고가 필요하게 된다. 이런 설정이 익숙한 유저가 아닌 대부분의 일반 유저에게는 스마트 오토가 큰 편리함을 제공해 준다. 촬영 상황의 조도와 피사체의 거리 등을 통합하여 알맞은 촬영 모드를 제공함으로써 별도의 설정 없이 도 예로 든 3가지 연속된 촬영을 셔터 3번 누르는 것만으로 끝마칠 수 있는 것이다. 타 제조사에서 적용하는 장면인식 등과 일맥상통하는 기능으로 사진을 배우려 하는 경우에는 상황별 스마트 오토의 설정을 보면서 배울 수도 있어 2중의 장점을 내포하고 있다.

 

촬영 할 때는 스마트 오토로 하고 촬영물을 볼 때는 스마트 앨범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뷰어 방식과 차별화되는 점은 파일명, 촬영시간 순의 정렬 방법 외에 "파일별, 날짜별, 색상별, 주별"로 분류하여 한눈에 알아 볼수 있도록 조절 할 수 있다. 날짜별, 주별 정렬은 대용량의 메모리카드를 기반으로 촬영데이터를 꾸준히 저장하는 유저들이 편리하게 활용 할 수 있으며 색상별은 이미지의 전체적인 색온도를 바탕으로 유사 색상끼리 분류해 보여주어 촬영한 이미지를 디자인 작업에 활용 할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또한 이미지와 동영상을 넘나들며 촬영을 자주 한다면 파일별 정렬을 통해 이미지는 이미지끼리 동영상은 동영상만 따로 확인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 앨범은 촬영 데이터를 꼬박꼬박 백업하는 유저 보다는 대용량 메모리카드에 꾸준히 촬영 데이터를 모아 수시로 확인하는 유저에게 좋은 도구가 될 듯하다.

 

이어서 PL50의 독특한 촬영모드 2가지를 알아보자. 먼저 인물 촬영이 많은 유저들에게 환영 받을 뷰티샷은 조합형 9단계로 인물 촬영시 피부 발색, 피부결, 점 등을 보정해 주는 기능으로 컴퓨터에서 그래픽 프로그램을 통해 후보정 하는 것과 유사하면서도 촬영 즉시 확인 할 수 있고, 특히 인물의 피부만을 인식해 보정해 주므로 편리함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아래는 필자의 동생을 모델로 촬영한 결과물이다.)

 

 


 

촬영시의 차이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도록 면도하기 전에 촬영 하여 미설정시 결과물을 보면 입언저리에 거뭇거뭇한 수염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뺨 주위의 몇 개의 점과 조금은 거칠어 보이는 피부결과 어두운 피부톤을 기억하고 아래의 각 단계별 결과물과 비교해 보도록 하자. 뷰티샷은 피부결 3단계와 피부 밝기 3단계 총 9단계의 사전 설정이 가능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높은 보정력을 제공한다. 각각 1단계씩만 적용한 결과물만 보아도 거슬리지 않은 제법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특히 2단계 이상의 수치부터는 도자기 같은 피부결과 점이나 수염과 같이 눈에 띄는 요소들이 확연히 억제 됨을 알 수 있어, 인물 촬영 중에서도 특히 고화소의 적나라한 결과물에 카메라만 들어도 얼굴을 피하고 숨기던 여성들도 부담없이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눈여겨 볼 점은 이렇게 피부는 보정해 주면서도 전경으로 들어간 책장의 책들과 머리카락은 최대한 원본에 근접하도록 되어, 그래픽 프로그램의 활용이 쉽지 않은 유저들도 손쉽게 일명 "뽀샵" 된 인물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래픽 프로그램의 활용에 익숙한 유저라고 해도 일일이 보정을 하는 것에는 귀찮음이 따르기 마련이고 특히 촬영 즉시 깨끗한 결과물을 확인 할 수 있어 인물 촬영시 추천하고 싶은 기능이다.)

 

2번째 특별한 기능은 프레임 가이드이다. 타 기종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삼성의 오리지널 기능으로 먼저 배경 및 전체적인 구도를 정하고 셔터를 누르면 아래와 같이 좌우 약 30% 정도가 처음 셔터를 눌렀을 때의 화면으로 고정되고 이 상태에서 구도를 바꾸면 중앙부는 변하지만 좌우는 그대로 고정되어 처음의 구도로 맞추어 촬영 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막연히 생각하면 어디에 사용할까란 생각이 들지만 프레임 가이드는 바로 타인에게 촬영을 의뢰 할 때 사용하면 최고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기능이다. 역설하면, 마음에 드는 배경과 구도를 발견하고 그 속에 녹아들고 싶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촬영을 부탁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번씩은 있을 법하다. 그러나 이 순간에 내가 본 그 배경과 구도는 무시되기 일수이고, 결과물을 보면 실망하고 다시 부탁하고 싶지만 미안함에 그냥 지나치기가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이런 순간에 미리 프레임을 정해 놓고 촬영을 부탁하면서 좌우에 맞추어서 셔터만 눌러달라고 부탁하고 나는 미리 봐놓았던 위치에 서서 웃는 표정만 지으면 되는 것이다. 매우 기발한 발상의 기능으로 여행지에 누구나 한 개쯤은 들고 가는 컴팩트 카메라를 생각했을 때는 매우 효용성이 높아 제조사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고 하겠다.

 

 

이외에도 PL50에는 초보자를 위한 촬영 가이드를 기능으로 추가하여 직접 설명에 맞추어 실습하면서 배워 나갈 수 있도록 하여 위에서 언급한 기능들을 종합적으로 본다면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뛰어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단순히 촬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촬영 후의 후보정은 물론 손쉬운 촬영까지 모두 해결해주는 만큼 소비자를 "읽었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다양고 신기한 기능들을 두루 갖춘 PL50이 기능면에서 압도적인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며, 그 외의 이제는 일반적인 기능이 되어 버린 얼굴 인식 기능은 두 기종 모두 근사한 성능으로 실사용에 쉽게 활용 할 수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처리속도나 반응성 등에서 PL50이 다소 앞서면서 완성도면에서 더욱 잘 짜여진 느낌이다.

 

 

 

카메라의 본질은 역시나 사진이 잘 나오는 것이 답이 아닐까 한다. 물론 사진이 잘 나온다라고 하는 의미는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섞여 있기 때문에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매우 다분한 차이를 보인다. 이번에 PL50과 S950의 이미지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주관적 요소 보다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쉽게 차이를 알 수 있는 요소들을 주로 다루고자 한다.

 

먼저 동일 피사체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비교해 보도록 하자.

 


 

두 기종 모두 동일한 세팅으로 촬영되었으며 무보정 리사이즈만 한 이미지이다. 구조물은 거의 백색에 가까운 대리석 재질로 이루어진 만큼 PL50에 비해 S950은 다소 누런 기운이 보이며, 상단부의 좌우 끝을 보게 되면 PL50은 주변부 광량저하가 미약하게 발견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결과물로 보이는데 100% 크롭한 이미지를 살펴보자.

 

 


 

전체적인 이미지에서 확인 안되던 차이점들이 눈에 띈다. 중앙부 크롭 이미지를 보면 PL50은 선과 면이 뭉치지 않고 비교적 살아있으며 흑백 노이즈가 다소 눈에 띄지만 어색한 느낌은 적다. 반면 S950은 마치 ISO를 고감도로 설정한 것과 같이 (촬영 세팅은 ISO 100 이다) 컬러 노이즈가 눈에 띄며 이로 인해 대리석 고유의 색이 저해 되었다. 또한 선과 면이 뭉쳐져 선명하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흐릿한 인상이다. 중앙부에 비해 다소 선명도가 떨어지는 주변부에서도 식물의 초록색을 PL50은 다소 선명도는 떨어지지만 원래의 색으로 표현한 반면 S950에서는 주변부 모아레 및 노이즈가 전체적인 퀄리티를 해치고 있다.

 

광도는 충분한 주간 상황에 가장 노이즈가 적은 ISO 100 이었음에도 S950에서 보이는 컬러 노이즈는 의아한 결과로 동일 사이즈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였음에도 PL50의 결과물이 좀더 깨끗하게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실내의 저저도하에선 어떤 차이를 보일지 동일 촬영 조건에서 ISO 감도 변화 및 손떨림보정 기능에 따른 결과물을 비교해 보자.

 

 

 

명확한 차이가 느껴질 수 있도록 흑/백의 대비가 느껴지게끔 피사체를 배열하고 모아레가 쉽게 일어나는 피사체를 선택하였다. 우선 PL50은 ISO 80부터 시작하여 1600 까지 지원하며 어드밴스드 DIS(Advanced DIS) 라는 새로운 손떨림 보정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기존 DIS가 짧은 노출과 긴 노출의 사진 두 장을 촬영해 합성을 통해 노이즈가 적은 영상을 얻었던 방식이었다면 PL50에 탑재된 어드밴스드 DIS는 1장을 고속으로 캡쳐하고 2단으로 노이즈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기존처럼 2장을 찍어 합성하는 방식보다 영상 획득시간이 빠르고 합성시 나타나는 채도 저하 현상을 방지해 채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950은 ISO 100부터 최대 3200의 고감도를 지원하며 Steady Shot 이라는 전자식 손떨림 보정을 탑재하고 있다. Steady Shot은 고감도로 세팅되어 촬영되고 발생되는 노이즈를 줄이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두 기종이 동일한 ISO를 제공하는 100에서부터 위에서 비교했던 것과 같이 PL50 쪽이 좀더 선명도가 높다. 점차 ISO를 높인 결과물을 보면 400까지는 큰 리스크 없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나 800에서 두 기종 모두 두얼굴을 가진 것 처럼 급변화하게 된다. 화상의 뭉게짐은 PL50 쪽이 좀더 심한 편이지만 모아레의 발생은 억제 되어 있다. S950은 반대로 뭉게짐은 적은 편이지만 모아레가 눈에 띄며 명암비가 많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서 한단계 더 올려 1600이 되면 조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S950의 화질이 나빠진다. PL50은 저감도에 비해서 입자도 커지고 뭉게짐도 크지만 800에 비해서는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교적 괜찮은 이미지를 구현한다. 반면에 S950은 거의 글자의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뭉게짐이 갑자기 심하게 발생하며 피사체와 전경의 구분감마저 상실되어 화질 열화가 극심하다. PL50은 1600이 최대 감도이지만 S950은 3200을 지원하고 있어 좀더 효용성이 높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촬영물이 위와 같이 3200에서는 전체적인 이미지에서조차 매우 굵은 입자로 표현되면서 밝기 또한 크게 떨어지게 되어 ISO 3200은 실용 범위로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본다면 PL50은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감소가 효과적으로 프로세싱되며 전체적으로 모아레의 발생이 억제되어 색감이 안정적임을 알 수 있으며 어두운 촬영환경에서도 고감도를 이용해 충분한 셔터 스피드 확보가 가능하다고 하겠다. S950은 스펙상으로는 ISO 3200을 지원하여 눈에 띄지만 ISO 1600부터 거의 사용이 어려울 만큼 노이즈가 많이 발생하고 선명도가 크게 떨어져 아쉬움이 크다.

 

가장 하단의 손떨림 보정 상태의 결과물은 두 기종 모두 광학식이 아니어서 화질의 손실이 큰 편이지만 PL50의 어드밴스드 DIS설정시, 셔터 스피드는 거의 ISO 1600 정도에 준하는 빠르기로 유지하면서 선명도는 ISO 400과 800의 중간값 정도에 위치 하는 수준이다. 다소 입자가 커지긴 했지만 손떨림 보정 기능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만족스럽다. 반면 S950은 Steay Shot 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손떨림만을 줄이고 퀄리티에서 많이 부족함이 느껴진다. 자동으로 ISO를 설정해주는 옵션을 켰을 때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그냥 손떨림 보정이라기 보다는 고감도 모드라고 생각하는게 마음 편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컴팩트 모델에도 적용되는 소니의 Super Steady Shot 과는 완전 다른 성능을 보여 아쉬움이 크다.)

이어서 극단적인 밝기 차이가 나는 장소에서 촬영한 결과물의 성향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위의 비교 이미지를 보면 각 기종의 성향을 좀더 알 수 있다. 가장 위에서 보았듯이 S950은 다소 옐로우 색상이 강한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위에서는 더욱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 또한 창틀 부분을 보면 PL50은 색의 변화가 적은 반면 S950은 역시나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다. 그러나 극단적인 밝기차에서 생기는 화이트홀은 심각하게 발생하지 않으며, 실제 데이터를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확인한 결과 S950은 추가적인 색보정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접사 성능을 알아보자.

 

 


 

특별히 어느 기종이 접사 배율이 높거나 하지는 않지만 포커싱을 할 때 PL50이 근소하나마 AF 시간이 빠르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황에서 매우 조용하고 빨랐던 AF와는 달리 기계음이 좀더 커지면서 초점을 맞추기 위한 시간도 다소 길어지게 된다.

 

이렇게 각 항목별로 다양한 비교를 통해 종합해 보면 PL50은 원색에 가까운 발색을 하며 전체적으로 컬러 노이즈 발생이 잘 억제되어 있으며 고감도 상황에서도 실용 범위에 근접한 화질을 제공하여 큰 리스크 없이 사용 할 수 있고, 새로운 손떨림 보정 장치인 어드밴스드 DIS로 -기존 DIS 대비- 빠른 속도로 최종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채도를 유지해 손떨림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에서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S950은 전체적으로 옐로우가 강한 발색이 특징이며 감도와 상관없이 입자감이 다소 거칠고 컬러 노이즈가 쉽게 발생하여 선명도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함이 옅보인다. 또한 모아레가 자주 눈에 띄며 고감도 시에 화질 열화가 심한 수준이다.

 

이런 객관적인 결과값을 통해서는 PL50의 사진 퀄리티가 우위에 있다고 평할 수 있다. (S950의 노이즈는 최근의 기종들에 비해서 부족함이 눈에 띈다.)

 

 

 

어느새 디지털 카메라는 당연히 동영상이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지털 카메라에 없어서는 안되는 기능 동영상에 대하여 알아보자.

 

PL50과 S950의 큰 차이점은 3가지가 있다. 먼저 저장해상도로 PL50은 VGA 해상도인 640 x 480 사이즈를 제공하고 S950은 이것의 1/4 크기인 QVGA 320 x 240 사이즈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정지영상의 해상도에서 800만 화소와 1000만 화소 등의 해상도로 인한 화질의 차이는 크게 없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동영상의 상대적으로 낮은 해상도에서는 VGA와 QVGA는 실제 감상시에 눈에 띄는 차이가 발생한다.

 

 

 

위의 이미지는 각 기종으로 촬영 후 캡쳐한 것으로 각각 100% 배율에서는 거의 면적으로 4배에 해당하는 해상도 차이가 발생한다. 좀더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도록 동일 배율로 QVGA 해상도를 200% 확대하면 아래와 같다.

 

 


 

이와 같이 화소의 부족으로 인해 화질의 차이가 극심하게 발생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정지화상에 비해서는 화소가 적게 들어가며 지속적인 영상의 변화로 인해 노이즈도 쉽게 느끼기 힘들지만 모니터나 TV를 통해 큰 화면에서 동영상을 보게 되면 해상도의 차이는 큰 차이가 되고 만다.

 

2번째 차이점은 촬영 중 줌아웃 가능 여부이다. PL50은 촬영 중에도 줌아웃이 가능하여 다양한 촬영요소가 제공되는 반면에 S950은 촬영이 시작되면 화각이 고정된다. 이 차이점은 실사용시에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요소로써, PL50의 메리트가 더욱 큰 부분이다. PL50은 줌아웃 시의 AF도 제법 빠른 편이고 정확해 운동하는 장면이나 행사등을 촬영 할 때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줌아웃 하는 순간에는 음성 녹음이 제한된다. 쉽게 말해 줌아웃 하여 렌즈가 움직이는 순간에는 아무소리도 녹음되지 않는다. 참고하기 바란다.)

 

마지막 3번째 차이점은 촬영 중 이어찍기 가능 여부이다. PL50은 OK 버튼을 누름으로써 촬영중에도 잠시 멈출 수 있고 다시 OK 버튼을 누르면 촬영이 계속 이어지므로, 이를 이용한 다양한 화면 전환 효과를 적용 할 수 있고 촬영 후 편집시에도 편리하게 작용한다. S950은 일방적으로 셔터를 누르고 다시 누르는 것으로 촬영의 사작과 끝만을 정할 수 있어 PL50의 동영상 기능이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동영상 부문에서도 PL50은 UCC를 표방하는 자유로운 동영상 촬영을 염두에 둔 듯 촬영자에 대한 배려가 숨어 있고, S950은 그냥 동영상이 찍히는 것만에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신없이 학교 생활을 다시 시작하여 시간이 순식간에 흐른 듯 하지만 달력을 보니 여전히 한달도 채 되지 않았다. 아직 벚꽃이 피지도 않았고 약간은 쌀쌀함 마저 감돌았던 촬영 당일에도 캠퍼스 안의 곳곳에는 작은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사진 찍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휴대전화의 보유율이 거의 국민 1인당 1개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에서 휴대전화 만큼 생활속에 깊숙하게 자리잡아 가는 디지털 카메라는 어림잡아 1가정당 1대씩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만큼 다양한 제품들 중에서 오늘 비교해본 삼성의 PL50과 소니의 S950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1,000만 화소 그리고 컴팩트하고 슬림함의 공통점을 가진 두 기종에 숨겨진 +α를 찾으셨는지...

 

필자는 한동안 DSLR만을 잡고 있다 보니 어느샌가 컴팩트 카메라를 얕보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기계적인 성능 차이에서 오는 그런 것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성능 말이다. 정말 휴대성에서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컴팩트 카메라가 뛰어난 만큼 이런 장점과 단점들을 융통성 있게 고려해 봐야 자신에게 맞는 좋은 카메라를 찾을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해본다.

이제 각 기종별 총평과 함께 맺어 보려 한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돋보이는 디자인, 그리고 국내 정서를 잘 파악하고 반영한 삼성의 PL50은 역시나 그런 특성이 잘 나타나 있었다. 영상의 채도를 그대로 유지함과 동시에 기존 DIS 대비 영상 획득시간이 단축된 새로운 어드밴스드 DIS로 손떨림 보정에 강한 편이며, 빠른 부팅 속도와 AF 성능으로 스트레스 없는 촬영이 가능하고 뛰어난 LCD를 통해 사용자와 기계와의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낸다. 1,000만 화소에 상응하는 깔끔한 이미지 퀄리티와 실용적인 동영상 촬영과 더불어 필자가 강하게 어필했던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살아있는 그런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이다. 이렇듯 PL50은 단점을 크게 꼽을 수 없을 만큼 기본성능이 탄탄한 편이며 사용자를 배려한 각종 액세서리와 기능들이 가득해 처음 디지털 카메라를 접하는 사용자나 여행하며 스냅사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빠른 부팅속도와 AF로 기동성이 뛰어나 서브 카메라로도 손색이 없다.)

 

S950은 외부 디자인만큼은 여심을 흔들 만큼 매력적으로 보인다. 광학 4배줌의 성능도 만족스럽지만 실제 결과물의 퀄리티에서 아쉬움이 남는 편이다. 고감도가 아니라도 발생하는 컬러 노이즈와 모아레 현상은 중요한 촬영물에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 할 가능성이 높고 ISO 3200을 지원하는 감도는 실제 800 이상에서는 실용 범위에 포함된다고 보기 어려워 생각보다 촬영 범위가 제한된다. 예전부터 보아온 "소니 스타일"에 다소 못 미치는 성능이 아쉬운 제품이지만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20만원 초반대에 구매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 메모리 스틱을 주로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부담없이 활용성을 늘려볼 만하다. (필자와 같이 소니 PSP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활용성이 높다고 하겠다.)

 

최근 판매가 시작된 PL50의 행보에 자연스레 시선이 가는 것은 숫자상으로 유사한 스펙을 가진 제품들 중에서 돋보여서만은 아닐 것이며 참신함이 돋보이는 +α 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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