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전기차 혁명'의 시대다.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이른바 '전기차 혁명'이 진행되는 가운데, 무려 540조 시장으로 평가받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 대한 관심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LG, SK 등 국내 대기업 그룹사는 물론, MSI와 같은 글로벌 하드웨어 제조사들도 충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명 'K-배터리 열풍'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2차전지 산업은 세계적인 '전기차 혁명' 흐름에서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힌다. 2차전지의 주요 소재 및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은 오랜 기간 경험과 역량을 축적하며 한국은 물론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LG, SK 등 국내 대기업 그룹사들 역시 2차전지 산업군 내 배터리 셀 시장에서 경쟁을 계속해 왔다. LG는 자사 배터리 셀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한편, SK 역시 기존 정유 관련 산업으로 평가받던 'SK 이노베이션'을 필두로 2차전지 산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세계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이들 그룹사는 배터리 셀 경쟁에 이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는 'LG헬로비전'을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및 운영, 충전 멤버십 서비스 등을 통합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 관련 플랫폼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한편, 자회사 '애플망고'의 사명을 '하이비차저(HiEV Charger)'로 변경하고 북미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충전기 생산에도 나섰다. SK 그룹은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 '시그넷EV'를 인수, 'SK 시그넷'을 통해 역시 전기차 충전기 설치 및 운영, 관리에 이르는 원스톱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당한 충전기 설치 및 운영 경험을 보유한 미국 충전기 제조사 '에버차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전기차 충전 시장의 규모는 어떨까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가 465억 4000만 달러 (약 60조원)에서 2030년 4173억 5000만 달러(약 540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별로 다르지만 또 다른 분석 업체들도 이와 비슷하거나 높은 전망치를 내놓고 있어, 앞으로도 전기차 충전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은 물론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발표한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전국 전기차는 40.2만대, 전기차 충전기는 20.5만 기가 설치되어 있다. 충전기 한 대당 전기차 대수는 약 2대로, 세계 선진국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향후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충전 시장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눈 여겨 볼만한 움직임은 글로벌 IT/하드웨어 제조업체인 'MSI'다. MSI는 세계 4대 하드웨어 제조사로 불리며, 컴퓨터 부품 및 게이밍 노트북, 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컴퓨팅 하드웨어 브랜드로 손꼽힌다.이러한 MSI가 최근 한 채용 포털 사이트를 통해 '한국 내 전기차 완속 충전기 영업 직군' 채용공고를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SI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MSI 스마트 EV 차저' 등 자사 전기차 충전기 제품을 출시하며, IT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대만의 가장 큰 컴퓨팅 산업 전시회로 꼽히는 '컴퓨텍스 2023'에서 해당 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제조업 기반의 IT 및 하드웨어 제조사의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배터리 열풍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율이 높은 한국 시장은 전기차 산업 전반에 관한 관심과 이해도 또한 높아,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원영 기자 goora@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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