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부품은 성능이 향상된다고 해서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가지는 않는다. 보급형과 중급형, 고급형 별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고 신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제품들을 단종 시키면서 비슷한 가격대로 신제품을 판매한다. 단, 물가상승률은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전작대비 조금씩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일반적이다.
보통 큰 이슈가 없다면 이런 대부분의 IT 제품들이 상단에 말씀드린 공식대로 판매된다. 하지만 제조사나 유저들이 예상하지 못한 이유가 발생할 경우 이런 공식은 무시되며 가격이 요동치게 된다. 대표적으로 가상화폐 체굴과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관련제품 가격 상승을 들 수 있다.
게이밍PC와 같은 고성능 컴퓨터에 필수적인 부품인 그래픽카드의 엄청난 가격 상승으로 인해 PC시장에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PC구입을 미루는 유저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래픽카드 시장 뿐만 아니라 전체 PC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다.
하지만 최대 가상화폐 체굴 국가인 중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서 가상화폐 채굴이나 투자로 발생하는 문제를 인지하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도 채굴제한이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을 별도로 판매할 것이라 발표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른 시간안에 PC시장이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이밍 PC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새롭게 구입하려는 유저들이라면 지금은 좋은 시점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래픽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들이 안정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시스템을 구성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안정화될 때까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PC구성과 업그레이드 방법을 살펴볼 예정이다. 그럼 하나하나 확인해 보도록 하자.
우선 PC구입이나 업그레이드를 실행하기 전에 기존에 사용하던 그래픽카드를 재활용 할 수 있는지의 여부 확인이 중요하다. 그래픽카드를 가지고 있으며 활용 가능하다면 프로세서 선택에 제한이 거의 없어진다.
11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 의 경우 노멀 프로세서와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K프로세서, 내장그래픽을 지원하지 않는 F프로세서로 구성되어 있다.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자는 성능이나 가격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단, 게이밍 PC의 경우 높은 성능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i5 이상의 프로세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11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는 라인업 별로 분명한 성능차를 두기 때문에 동일 그래픽카드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i3 와 i5, i7 프로세서는 분명한 성능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게이밍PC의 경우 고급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저렴한 사무용 PC라면 자주 교체해도 큰 부담이 없지만 게이밍PC의 경우 신중하게 부품을 선택해 오래 사용해야 한다. 자주 교체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고가이기 때문이다.
오랜시간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기려면 기본 이상의 성능을 구현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게이밍PC를 구입하거나 업그레이드 할 때 i7 프로세서를 권장하는 편이다. i5 와는 코어와 스레드 수가 다르며 이에 따른 성능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실제 게임 실행시에도 큰 차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배수락이 해제된 11700K 프로세서가 판매되고 있어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더 강력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그래픽카드가 없으며 가격이 안정화 될 때까지 그래픽카드를 구입할 계획이 없다면 프로세서의 선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내장그래픽을 지원하지 않는 F프로세서는 선택에서 제외해야 한다.) 단, 인텔에서는 많은 제품들이 내장그래픽을 기본 지원하기 때문에 선택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11세대 인텔코어에 적용된 UHD 내장그래픽은 전작들과 달리 아이리스 Xe 그래픽 아키텍쳐로 내장그래픽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즉, LOL 정도만 겨우 실행할 수 있었던 기존의 내장그래픽과 달리 11세대 인텔코어에 적용된 내장그래픽은 오버워치도 부드럽게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단, 라인업에 따라 그래픽의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CPU를 구입하기전 자세히 스펙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11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의 경우 i5-11400 까지는 UHD 그래픽 730이 적용되어 있으며 i5-11500 부터는 UHD 그래픽 750을 지원하기 때문에 더 높은 3D 성능을 원한다면 i5-11500 이나 i7 & 19 프로세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UHD 730 과 UHD 750 의 퍼포먼스를 비교한 모습으로 그래픽 스코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UHD 730 만으로도 오버워치를 하위 옵션에서 부드럽게 즐길 수 있지만 더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한다면 UHD 750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i7-11700 의 내장그래픽으로 오버워치를 실행하고 있는 모습으로 중간 옵션에서 91-123프레임으로 플레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0프레임 미만으로 동작하던 10세대 인텔코어 이전의 UHD 내장그래픽과는 확연히 다른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외장 그래픽카드의 성능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안정화되어 다시 구입하기 전까지는 옵션 타협을 통해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메모리까지 받쳐준다면 쾌적한 게임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픽카드만 바로보고 PC구입을 망설인다면 추후 예상했던 것 이상의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가 저렴해 졌을대 급격하게 PC구입이나 업그레이드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다른 부품들의 공급에 문제가 생겨 급격하게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조금씩 가격변동이 있긴 하지만 CPU 메인보드, 메모리, SSD 등의 가격이 비교적 안정화 되어있는 현 시점이 어떻게 보면 업그레이드나 PC구입의 적기일 수도 있다.
인텔 프로세서는 강력한 성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내장그래픽 성능을 구현해 옵션조정을 통해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수 있으나 그래픽카드를 구입하기 전까지는 충분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김원영 기자 goora@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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