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 4국에서 지난 10년간 최고의 바둑 기사로 꼽혀온 이세돌 9단이 바둑 컴퓨터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상대로 첫 번째 승리를 거뒀다. 백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180수만에 알파고에 불계승을 거뒀다.

알파고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지난 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승리를 확정지었지만 오늘 이세돌 9단이 극적인 1승을 거두면서 마지막 대국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제 5국은 3월 15일 화요일 오후 1시에 진행된다.

기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선 이세돌 9단은 “한 판을 이기고 이렇게 많이 축하받아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오늘의 승리는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맞바꾸지 않겠다"며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것이 오늘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CEO이자 공동창업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세돌 9단은 오늘 알파고를 압도하며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바둑 기사인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이세돌 9단은 오늘 알파고에게 너무나도 버거운 상대였다. 알파고가 초반에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세돌 9단의 현명한 경기운영에 압박을 받아 몇몇 실수를 범하게 되었고 이세돌 9단이 이를 잘 활용했다”며 “우리는 알파고의 한계를 알고 싶었고, 오늘 그 한계를 확실히 확인했다. 이세돌 9단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며, 오는 화요일에 있을 마지막 경기도 무척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국에서 영어 해설을 맡은 프로 바둑기사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은 “오늘 경기에서도 알파고는 매우 흥미롭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세돌의 78수는 정말 뛰어났으며, 오늘 대국을 승리로 이끈 묘수가 되었다”고 평했다.

김원영 기자 goora@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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