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첫 번째 게임에서 바둑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가 지난 10년 간 최고의 바둑 기사로 꼽혀온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86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앞으로 네 번의 매치가 더 남아있지만, 이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고수의 바둑 기사를 19X19 바둑판에서 핸디캡 없이 승리하는 기록이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진 첫 번째 매치에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은 경기 내내 접전을 벌였으며 양쪽 모두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세돌 9단은 아주 공격적인 수를 두었으나 알파고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알파고는 제한시간 5분 30초를 남겼고, 이세돌은 28분 28초를 남겨뒀다.
구글 딥마인드의 CEO이자 공동창립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이세돌은 강력한 상대이고, 전투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유명하다. 알파고는 정면으로 맞서서 긴장감 넘치고 대등한 게임을 했다. 앞으로 네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아직 알 수 없다. 결과가 어떻든, 이번 매치는 인간의 독창성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바둑은 고도의 복잡성 때문에 컴퓨터가 마스터하기 가장 어려운 게임 중 하나로 인식되어 왔다. 매 수 마다 20개 정도의 경우의 수가 있는 체스와 달리 바둑에는 200가지 가량의 가능한 수가 있고, 돌을 놓는 위치에 있어서 우주의 원자 수 보다 더 많은 경우의 수가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1월 네이처지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알파고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세돌 9단은 경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파고와 같은 놀라운 프로그램을 만든 데미스와 그의 팀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번 결과에 무척 놀랐지만, 이번 게임을 정말로 즐겼고 다음 게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원영 기자 goora@noteforum.co.kr
[디지털 모바일 IT 전문 정보 - 노트포럼]
Copyrights ⓒ 노트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