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서치 자문 기업인 가트너(Gartner, Inc.)는 올해 전세계 크롬북 판매량이 전년대비 27% 늘어난 73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판매량은 570만대로 교육 분야가 전세계 크롬북 판매의 72%를 차지하며 수요를 주도했다.
가트너 수석 연구원 이자벨 뒤랑(Isabelle Durand)은 "2011년 첫 제품이 발표된 뒤, 구글 크롬북은 주로 교육 분야에서 성공을 거둬왔다"며, "2014년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이하, EMEA) 지역 크롬북 판매의 72%가 교육 분야에서 발생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해당 비율이 69%, 미국에서는 60%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정 산업과 중소기업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업 시장의 크롬북 구매율은 여전히 낮게 나타났다. 구글은 사무용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된 '크롬북 포 워크'(Chromebook for Work) 제품군으로 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들을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 접근성과 기능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뒤랑 연구원은 "기업들은 신규 웹 애플리케이션과 레거시 시스템에 경제적이면서도 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굳이 윈도우를 사용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IT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또는 신생업체들은 크롬북을 업무용으로 고려할 만 하다"고 밝혔다.
크롬북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성공을 거뒀지만, 미국 외 지역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가트너측은 전했다.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구글 문서도구(Google Docs)등의 어플리케이션에는 익숙해도 크롬북의 개념과 용도, 제공하는 가치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뒤랑 연구원은 "크롬북 사용자의 대부분은 기술에 능통한 업계 종사자들로 주 사용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의 보조 기기로서 크롬북을 구매한다"며, "이를 제외하면 경제적인 가격 때문에 가정용 서브 PC로 크롬북을 채택한 경우를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신흥 시장에서 크롬북 채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여전히 인터넷 연결이지만,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이해도 및 친숙도, 클라우드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안에서 자족할 수 있는 능력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 보면, 2014년 전체 크롬북 판매의 84%가 북미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단일 국가로는 미국이 최다 판매를 이뤘다. EMEA지역은 2014년 크롬북 총 판매량의 11%를 차지, 서유럽 국가를 공략하는 업체들에게 제2의 주력 시장으로 떠올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호주, 뉴질랜드, 일본이 크롬북 판매를 주도했으나, 총 판매량은 전체의 3% 미만에 그쳤다.
삼성이 유럽 시장에서 크롬북을 정리하고 태블릿에 집중한 결과 에이서(Acer)가 2014년 크롬북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 에이서는 2014년 200만 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삼성은 170만 대로 2위를 차지했다. 후발 주자인 HP는 교육 분야 파트너들과의 강력한 협력 관계에 힘입어 100만 대를 판매, 3위를 기록했다.
김종렬 기자 obtain07@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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