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모를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뜻하는 '그루밍족'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패션 아이템 못지 않은 스타일에 기능성까지 더한 IT기기들이 일명 '그루밍 가젯'(Gadget)으로 불리며 주목 받고 있다.
IT 기기와 패션 아이템의 접목은 몇 해 전부터 스마트 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들의 등장과 함께 꾸준히 시도되어 왔지만, 소수의 얼리어답터들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와중 IT기기와 패션 스타일에 모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그루밍족'이 높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IT 업계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면서, 웨어러블 시장도 본격적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주요 IT 브랜드들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모던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그루밍족' 맞춤형 웨어러블 기기들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명 오디오 명가의 음질을 갖춘 블루투스 헤드셋, 직장인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수트 등 스타일과 더불어 기능성까지 한층 더 강화됐음은 물론이다.
메탈 디자인과 명품 사운드가 만난 남자의 잇(it) 아이템, 블루투스 헤드셋
평소 패션 액세서리처럼 목에 착용하고 다니면서 핸즈프리 통화나 음악 감상 시 무선 연결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은 스타일과 기능성을 모두 챙긴 대표적인 '그루밍 가젯'이다.
LG전자에서 선보인 블루투스 헤드셋 'LG 톤 플러스'(모델명 HBS-900)는 벤츠, BMW 등 업계 최고의 제품에만 자체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하는 명품 브랜드 하만카돈과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디자인과 품질을 인증한 제품이다. 메탈 느낌의 슬림한 넥밴드(Neckband, 목에 두르는) 디자인을 적용해 고급감과 착용감을 높여 웨어러블 패션 아이템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또한 자동 줄감기 버튼을 탑재해 사용자가 이어폰 줄을 사용한 후 이를 누르면, 이어폰 줄이 자동으로 제품 내부로 감겨져 심플한 외관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하만카돈과 협업한 결과로 얻어낸 고품질의 사운드라 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 환경에서도 CD 수준의 음질을 제공하는 aptX 코덱을 적용했으며, 고음질 HD 스피커를 탑재해 전체적으로 또렷하고 깨끗한 해상도의 사운드를 번거로운 선 연결 과정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남성 정장의 등장, 스마트 수트
IT와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웨어러블 기기의 특성상, 최근에는 패션업계에서도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의류를 선보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의 '스마트 수트 2.0'은 업계 최초로 무선통신 모듈인 NFC 태그를 상의 포켓 안에 삽입해 스마트폰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가령 스마트 포켓에 휴대폰을 넣었다 빼면 자동으로 화면 잠금이 해제되는 Un-lock 기능, SMS, E-MAIL, NFC를 이용한 내 명함 전송 기능, 회의 참석 등 에티켓이 필요할 때 무음과 전화수신 차단까지 한번에 변경되는 에티켓 모드 기능 등이 있다. 남성복 본연의 패션성과 기능성도 놓치지 않았다. 기존에는 사방으로 늘어나는 라이크라 내추럴 스트레치 등의 소재를 활용해 스트레치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특수 가공한 발열 안감을 상의 안쪽 전체에 적용해 일반 수트를 입었을 때 보다 2~3도 정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명품 시계 감성 담은 손목 위 작은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화제의 첫 등장과 달리 점차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스마트워치도 최근 실제 손목시계에 가까운 클래식 원형 디자인과 LTE 통신모듈을 탑재하며 '그루밍 가젯'다운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LG전자의 'G워치 어베인'은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전작보다 더 '시계'의 형태에 가까워진 프리미엄 디자인이 적용된 새 스마트워치 라인업이다. 실제 시계에 가까운 클래식한 디자인과 더불어 크기·두께·베젤 등을 최소화하며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아날로그 시계줄의 표준 너비인 22㎜ 규격을 채택과 더불어, 스티치(바느질) 마감 등을 통해 천연 가죽 스트랩을 완성하며 빈티지한 느낌까지 완벽하게 구현해낸 제품이다.
또한 'G워치 어베인'은 세계최초로 LTE 통신모듈이 탑재돼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와도 스마트워치 단독으로 고품질의 VoLTE 통화와 빠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월렛 서비스를 통해 NFC 결제기기가 있는 대중교통,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 4.3 이상의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이 가능하며,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연속 심박 측정' 기능도 탑재돼 있다.
반지·쥬얼리에서 웨어러블 기기로 거듭나다, 스마트 링
대표적인 주얼리 액세서리 중 하나인 반지도 스타일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그루밍 가젯'의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끈다.
미국 웨어러블 기기 업체 MOTA는 최근 이메일이나 전화, 캘린더에 미리 등록해놓은 일정 등을 알려주는 손가락에 낀 작은 반지 형태 기기인 '스마트링'을 선보였다. 검은 빛을 띄는 보석 오닉스와 유사한 올블랙의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아이콘 또한 심플한 멋을 자랑한다. 이 제품은 모바일과 블루투스 4.0으로 연동되어 SNS, 메시지, 일정, 메일 등의 확인이 가능하며, 모든 수신 문자를 무빙 텍스트로 읽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설정의 세팅으로 진동 패턴을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QI무선 충전 스테이션으로 별도의 케이블 없이도 충전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연동되며, 터치스크린과 방수 기능까지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고소득 젊은 미혼남성들이 주를 이루는 '그루밍족'이 높은 구매력을 갖춘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떠오르고 있어 많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이에 전통적인 남성 주도 시장인 IT업계 또한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을만한 패셔너블한 웨어러블 기기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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