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개봉하여 컴퓨터 OS와 사랑에 빠지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 영화 그녀(HER). 영화 속 인공지능인 그녀(HER) 사만다는 사용자의 목소리만으로도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평소 수집한 성향이나 습관 등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최적의 여행지와 맛집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사물과 소통하는 세상, 더 이상 영화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생활 속 사물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이 빠른 속도로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5년 '인터넷 연결 기기'의 대다수가 올해보다 30% 증가한 49억 대, 2020년에는 250억 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본격적인 사물인터넷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주요 IT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에 해당 기술을 발 빠르게 도입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오디오, 내비게이션,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제품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거나 원격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뛰어난 편의성을 지닌 '친구' 같은 IT기기들이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메신저 친구, 나만의 DJ...오디오의 변신은 자유
전 세계적으로 2000만 건 이상 다운로드 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채팅 로봇 애플리케이션 '심심이'와 같이 채팅으로 대화하고 기분에 맞춰 음악까지 재생해주는 오디오가 최근 선보여 화제다.
LG전자에서 출시한 'LG 스마트 오디오 Wifi'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일상언어로 대화하는 LG전자만의 스마트홈 기술인 '홈챗 (HomeChat)'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자가 네이버 '라인' 메신저에 접속한 뒤 자신이 보유한 제품을 친구 리스트에 등록하면 별도의 조작 없이 채팅만으로도 노래 및 플레이리스트 추천, 볼륨 조절, 전원 켜기/끄기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은 연내 서비스 예정이다.
또한 'LG 스마트 오디오 Wifi'는 사용자의 기분에 맞춰 음악을 추천하는 '무드 스테이션' 기능도 탑재했다. 8개의 감정과 7개의 테마로 음악을 분류해 추천, 재생한다. 파티를 할 때, 운동을 할 때, 잠들기 전에 들을 만한 음악 등 기분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해당 라인업 전체에 기존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 대비 고용량, 고음질 음원을 끊김 없이 재생 가능한 와이파이 기반의 '메쉬 네트워크(Mesh Network)' 기술을 도입, 안정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고품질의 사운드를 구현하며 무선 오디오 본연의 기능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말만 하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알아서 척척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으로 큰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는 운전 중 내비게이션 조작에 대한 위험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낸 내비게이션도 있다.
현대엠엔소프트의 소프트맨 S681V는 평상시 친구와 대화하듯 길안내를 받을 수 있는 자연어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이다. 길안내뿐만 아니라 DMB, 음악 등 다양한 기능을 리모컨이나 LCD 스크린 터치없이 음성만으로 쉽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현재 사용자의 위치 정보에 따라 최적화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며, 자주 가는 영화관, 맛집, 여행지 등을 미리 등록해두면 말 한마디로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을 수도 있어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안전한 운전 환경을 조성한다.
건강한 일상을 책임지는 손목 위 개인트레이너
헬스케어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가장 각광 받는 분야 중 하나다. 사용자가 파악하기 힘든 신체 내부의 작은 변화도 기기가 스스로 감지하며 일상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LG전자에서 최근 공개한 G워치R은 별도 화면 조작 없이 음성명령이 가능한 구글 나우 서비스를 기본 탑재한 것은 물론, 심박 센서 등 다양한 감지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의 건강까지도 관리하는 스마트워치다. 심박 센서와 9축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통해 운동 중 심박수, 속도, 이동경로를 그래프와 지도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트레이너의 도움 없이도 스마트한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음성만으로 원하는 상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뿐 아니라,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확인해 해당 지역의 온도, 날씨상태, 바람 세기, 강수확률을 표시해주기도 한다.
가족 같이 친근한 집사 로봇의 등장
아직 출시 예정이지만, 사물인터넷 기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가정용 인공지능 로봇도 최근 공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기업인 Jibo.com에서 오는 2015년 12월 출시를 계획으로 공개한 '지보'는 리눅스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인공지능이 탑재된 가정용 어시스턴트 로봇이다. 머리 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 가족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식한 뒤, 그에 맞춰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놀이 상대가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부모 대신 동화를 들려주며, 상담이 필요한 어른들에게 대화 상대가 되어 줄 수도 있다. 또한 메신저, 전화, 이메일로 원격 연결도 가능하며, 스마트홈 시스템에 연동 시 방의 조명을 켜고 끄거나 온도를 관리하는 등 집사 역할도 대신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최근 사물인터넷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며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향후 IT기기는 단순히 조작의 대상이 아닌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일종의 라이프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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