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www.intel.com)이 세계적인 천체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박사가 지난 10여 년간 사용해온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대채,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개발했다.
인텔은 보다 쉽고 빠르게 독자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호킹 박사와 커뮤니케이션 기기 및 기술 사이에 요구되는 세밀한 사항까지 반영한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3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호킹 박사의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맞춤 개발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ACAT(Assistive Context Aware Toolkit) 솔루션' 개발,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300만명 이상이 사지마비와 운동신경질환을 겪고 있다. 운동신경질환은 말하기나 걷기, 삼키기 등 신체의 전반적인 신체 움직임의 기반이 되는 수의근 동작에 영향을 미치며 환자의 장애와 사망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텔은 이번 솔루션을 통해 호킹 박사의 일상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운동신경장애나 사지마비 등 중증 장애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연구 및 기술 개발에 적극 활용, 고통 받고 있는 전세계 300만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하여 인텔은 오는 2015년 1월 연구기관이나 기술 커뮤니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스터마이징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 스티븐 호킹 박사와 인텔 연구소 라마 라흐만 엔지니어
인텔 연구소의 다학제적 연구팀은 호킹 박사의 기존 의사소통 시스템을 최신 기술로 대체하기 위해 그가 사용중인 기기와의 인터페이스를 세밀하게 연구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호킹 박사는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시스템 향상을 위한 인텔의 개발 전반에 참여했다.
호킹 박사의 기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은 그의 안경에 장착된 적외선 스위치와 뺨의 동작감지 센서간 통신을 통해 컴퓨터에 문자를 선택, 입력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반면 영국의 언어 기술 기업인 스위프트키(SwiftKey)가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시스템은 호킹 박사가 입력할 다음 단어나 기호, 또는 동작에 대한 시스템의 예측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호킹 박사는 전체 단어의 20%만 입력해도 원하는 단어를 완성할 수 있고 이 정보는 그의 음성 합성장치(synthesizer)와 랩탑 컴퓨터를 통한 의사소통으로 이어진다. 또 웹 검색 역시 커뮤니케이션 창에서 나오기, 브라우저 오픈과 검색창 입력을 위한 마우스 탐색, 검색어 입력 등 길고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했던 기존 시스템과 달리 모든 단계를 연속성을 가진 스위프트 프로세스로 자동화했다.
이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구현됨에 따라 호킹 박사의 문자 입력속도는 2배 증가됐으며, 웹과 이메일, 문서의 브라우징, 편집, 관리, 저장, 업무 전환 등을 포함하는 일반적인 작업 효율은 10배 이상 향상돼 보다 쉽고 신속,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고 인텔측은 전했다. 더불어 새로운 플랫폼은 사용자 및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고.
▲ 스티븐 호킹 박사와 인텔 연구소의 다학제적 연구팀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텔은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해 테크놀로지에 의존해야 하는 나를 지난 25년 이상 지원하며 내가 매일 사랑하는 일들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호킹 박사는 루게릭 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에 기인한 운동신경질환(MND, motor neuron diseases)을 앓고 있다. 수 년에 걸쳐 진행된 이 병으로 박사의 신체 대부분이 마비된 상태이며, 다양한 기술에 의존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새로운 인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호킹 박사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전세계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을 극복하며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은 터치나 눈 깜박임, 눈썹의 움직임 등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입력방식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로, 사용자 및 용도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인텔과 호킹 박사는 센서나 텍스트 자동완성, 상황 인식,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 분야 연구 및 기술 커뮤니티가 이번에 개발된 플랫폼을 자유롭게 활용해 더욱 새롭고 가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 연구소 매니징 디렉터 겸 부사장인 웬한 왕(Wen-Hann Wang)은 "호킹 박사는 지난 수십년간 의사소통을 위해 특별한 기술을 사용해 왔으나, 기존 시스템은 마우스나 키보드 없이 현대의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우리는 총체적으로 보다 향상된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전달함으로써, 박사는 물론이고 다른 환자들의 독립적인 활동성을 높이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인텔 연구소의 라마 라흐만(Lama Nachman)은 "장애인을 위한 기술은 종종 미래 기술의 시험대가 되곤 한다"며 "커뮤니케이션에서 유전자 연구에 이르기까지 기술은 상상만 하던 많은 가능성들의 문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렬 기자 obtain07@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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