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가볍게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는 슬림 노트북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노트북 제조사들이 슬림 노트북을 출시하고 있으며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들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대작 게임들의 인기로 게이밍 노트북 시장 또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전작대비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엔비디아 RTX 20 시리즈를 발표하며 한차원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유저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글로벌 노트북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ASUS 는 슬림 노트북과 게이밍 노트북을 모두 유통하고 있는 제조사로 국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ROG 로 대표되는 게이밍 라인업과 ZENBOOK 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슬림 노트북이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노트북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ASUS 가 설립 30주년을 맞이해 노트포럼에서 에이수스 한국 지사장인 '제이슨 우' 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트포럼 : ASUS가 설립한지 30주년을 맞이했다. 우선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In search of Incredible' 이라는 비젼이 인상 깊은데 그동안 ASUS가 제품을 선보여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제이슨 우 : 에이수스는 마더보드로 시작한 브랜드로 오랜 시간 R&D 경쟁력을 쌓아왔다. 이 하드웨어 영역에서의 기술적인 강점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노트북 사업으로까지 확장하게 되었다.
에이수스가 지난 30년 동안 집중해온 것은 첫 번째로 품질(Quality)이다. 에이수스의 혁신적 기술은 오랜 시간 동안 입증되어 왔다. 두번째는 훌륭한 디자인(Design)이다. 젠북, ROG와 같은 에이수스의 고유한 노트북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철학으로 에이수스의 제품은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보기에도 멋지다. 많은 고객들이 에이수스 제품을 사랑하는 이유다.
또한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다. 노트북을 예로 본다면, UX580 모델에는 스크린 패드가 탑재되어 멀티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 젠북 역시 고성능의 그래픽과 넘버패드가 탑재되어 있다. 이렇듯 다양한 요소들을 가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In search of Incredible’라는 비전에는 3가지가 담겨있다. 첫번째 품질(Quality), 두번째 혁신(Innovation) 마지막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정신(Challenge)이다.
노트포럼 : 한국 마켓에서 지사장을 맡은 지 3년째이다. 한국 마켓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어떤 점을 가장 주력하였는가
제이슨 우 : 부임하고부터 현재까지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가장 주력했다. 첫번째 질문과도 이어지는 내용인데, 에이수스는 훌륭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마켓에 부임한 초반에는 에이수스의 역사와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알리는데 가장 집중했다. 이후에는 소비자들이 에이수스라는 브랜드를 보다 잘 이해하도록 돕는데 주력했다.
초반에는 브랜드 인지도 자체를 높이는데 주력했다면 현재는 에이수스만의 아름다움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 몇 개월 간은 더욱 집중했던 것 같다. 에이수스 웹사이트만 보더라도 프리미엄 모델들이 강조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인지도와 함께 긍정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높이고자 한다.
올해에는 한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노베이션 리더가 되고자 한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훌륭한 제품을 선보이는 에이수스는 실제로 인텔,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의 새로운 기술들을 가장 빠르게 탑재한 모델들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축하고자 했던 이미지가 이노베이션 리더(Innovation leader)이다.
노트포럼 : 브랜드 인지도에 주력한다고 했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매출이나 점유율에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하다.
제이슨 우 : 그렇다. 인지도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 실제로 작년 대비 30% 매출 성장을 했다. 그러나 브랜드의 인지도만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 우리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노트포럼 : ASUS 는 매니아 사이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브랜드지만 PC를 쉽게 접하는 못한 유저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하다. (한국 시장은 국내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대단히 높다.) 일반 유저들에게 ASUS 를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제이슨 우 : 그 부분은 우리가 굉장히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에이수스 브랜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국산 브랜드만을 아는 한국 소비자들이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에게는 한국은 개척해야 할 큰 시장이다. 최대한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나고 싶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3가지 전략이 있다. 첫 번째는 훌륭한 제품이다. 우리는 우리의 혁신적인 제품들을 효과적으로 마케팅 하고 있다. 두번째로는 광범위한 영역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대구, 부산 등 다른 대도시들을 아우르는 전국적 규모로 접근한다. 우리의 세일즈 & 마케팅팀이 각 도시 별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서비스 강화이다. 국내 제조사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 중에서 서비스 부분의 편리성이 아마도 크게 차지할 것이다. 우리도 역시 서비스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접수 후 3일 안에 서비스를 완료하는 등 서비스 처리 속도를 높여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서비스 센터의 수를 전국적으로 분포 시켜 서비스를 받기 보다 용이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현황을 매주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실제로 컴플레인 비율이 기존대비 많이 낮아졌다. 이러한 수치들은 이미 에이수스의 서비스 퀄리티가 굉장히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알려준다.
노트포럼 :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주력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가격이 높은 제품은 프리미엄 이미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접근성이 낮다 보니 매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보급형 제품들이 매출 향상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 프리미엄형과 보급형 제품의 비중이 어떻게 되는가
제이슨 우 : 매우 맞는 말이다. 우리는 소비자들이 에이수스를 혁신적인 브랜드로서 신뢰하도록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려는 것이지 특정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ROG 브랜드를 통해 게이밍 면에서 에이수스의 뛰어한 혁신을 소개하는 것이지 단순의 ROG의 고가 노트북을 내세우려는 것은 아니다.
노트포럼 : 브랜드의 마케팅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예전에는 기자 간담회가 대표적 마케팅 활동 중에 하나였는데, 요즘에는 쇼케이스, 프로모션, 유튜버와의 협업 등 다양해졌다. 에이수스가 가장 크게 주력하는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제이슨 우 : 한국의 디지털 환경은 매우 앞서있다. 이커머스가 활성화되어 있고, 인터넷 환경도 4G 뿐만 아니라 5G도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등 새로운 테크놀러지가 넘쳐난다. 환경이 너무 좋다.
이러한 디지털 트렌드를 따라서 인플루언서, 블로거 등과 협업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또한, 예전에 진행하였던 기자간담회와 다르게 최근에는 각 타겟을 분명하게 분류하여 미디어, 블로거, 팬 각 그룹을 위한 세션을 나누어 진행한다. 특정 타겟에 맞는 접근 방식을 채택하여 보다 상호작용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러한 일방적인 에이수스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에이수스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정보를 나누기를 바란다. 모두가 에이수스의 앰버서더가 될 수 있다. 에이수스 브랜드를 경험한 후 에이수스 브랜드를 추천하는 것 또한 좋은 마케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트포럼 : 최근 유튜브가 인기를 끌면서 크리에이터나 스트리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진 및 영상 편집 등을 위한 노트북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크리에이터에 특화된 노트북을 준비 중이거나 준비하실 계획이 있는가
제이슨 우 : 좋은 질문이다. 실제로 한국 시장은 트렌드가 과도하게 변화하는 시기에 있다. 다른 노트북 브랜드들이 단지 학생용, 기업용 노트북, 초경량 & 초슬림 노트북에 주력할 때 2년 전부터 우리는 'Gaming' 이라는 세그먼트를 정의했고 주력해왔다. 이 게이밍 노트북은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크리에이터 그룹의 니즈를 충족할 준비가 이미 되어 있다.
성능 좋은 CPU와 그래픽이 탑재된 에이수스의 게이밍 노트북은 크리에어터에게도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게이머들에게 중요한 화면의 주사율, 재생율 등에 더해 화면의 컬러와 반사율과 같은 뛰어한 디스플레이 성능을 탑재한 에이수스의 노트북들은 크리에이터에게 만족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크리에이터들에게 웹캠, 카메라 디바이스, 오디오 등은 굉장히 중요한 장치인데, ASUS SonicMaster, ASUS Tru2Life Video 등과 같은 독점 기술들은 비디오 & 오디오 퍼포먼스를 향상시켜 준다.
에이수스 젠북 UX580 모델에 장착된 스크린 패드도 크리에이터들에게 굉장히 유용할 것이다. 편집 작업 중에도 스크린 패드가 장착된 노트북을 통해 2차 작업을 할 수 있어 멀티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도 에이수스 자체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성능 좋은 소프트웨어사와 콜라보레이션을 하여 유튜버 등 전문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전문 크리에이터들에게 보다 편의를 제공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충족하는 노트북을 찾다 보니 결국에는 게이밍 노트북 수준의 노트북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럴 때 아쉬울 수 있는 디자인적인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젠북 라인에서 볼 수 있듯, 우리는 디자인적인 면에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에이수스 노트북은 스타일리쉬 하면서도 높은 퍼포먼스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노트포럼 : 게이머들 사이에서 ROG 시리즈는 프리미엄 노트북으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고가라는 인식이 강해서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프리미엄 전략은 그대로 유지하되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ROG 제품이 있는가
제이슨 우 : ROG는 에이수스의 프리미엄 게이밍 브랜드이다. 다양한 게이머들에게 이 ROG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고 싶다. 글로벌 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도 게이밍 시장이 굉장히 성장했다. 이러한 트렌드에서 ROG의 훌륭한 성능의 하드웨어와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GTX1050 그래픽을 엔트리 그래픽으로 사용하는 등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너무나 고가인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코어 & 프로게이머들을 위한 ROG 노트북이 있다면, 보다 캐쥬얼 게이머들을 위해서는 매력적인 성능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경쟁적인 가격의 TUF 게이밍 노트북 시리즈가 있다. 이것이 게이밍 타겟에 대한 에이수스의 현 전략이다.
그러나 많은 마니아들이 기다리는 것처럼 이 ROG를 보다 경쟁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은 언제나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는 즐겁다. 특정 제조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유저들이 부담을 느끼는데 반해 노트북은 다양한 제조사가 끊임없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하고 있어 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이 다소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제조사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대단히 환영한다.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중 자신에 맞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 부담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ASUS 의 현재와 미래를 옅볼 수 있었다. 지금과 같이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기대한다.
김원영 기자 goora@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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