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부모와 같은 존재다. 자식이 노력해서 부모에게 인정받는 그런 관계의 기업이 되고 싶다. 자사의 경쟁 상대는 업체가 아닌 바로 소비자이다."
블루투스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비스비(VISVI, www.visvi.co.kr)의 이상옥 대표의 말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소비자에게 남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싶은 이 대표의 기업 가치관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다.
▲ 블루투스 컨버전스 브랜드 ㈜비스비(VISVI) 이상옥 대표
비스비는 다양한 블루투스 디바이스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며 자브라와 플랜트로닉스와 같은 기업 그 이상을 꿈꾸고 있는 브랜드 론칭 3년차의 젊은 기업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개인용 스마트 디바이스가 대중화 되면서 동반, 폭발성장중인 관련 주변기기 시장 속에서 비스비는 기술과 디자인이 공존하는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성능 위주의 과거 제품과는 달리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기능과 활용성을 더하고 개성표출 성향이 강한 신세대의 욕구도 담아내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작년 2014년 매출은 제작년 대비 30~40 퍼센트 성장하며 꾸준한 실적 향상을 보이고 있으며, 동시에 하이마트와 세븐일레븐 및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하는 등 실적 부분외에도 비스비 브랜드를 더 알릴 수 있었던 의미있는 한 해였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 대표는 "중국 출장 중 우연히 만나게 된 한국 사업가가 자사의 블루투스 헤드셋 BT-M1을 착용하고 있어 반가왔다"라며, "더불어 판매 페이지등의 상품평과 고객센터를 통해 피드백된 평가부분에 있어서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가 심어진 것 같아 고무적이었다"라고 밝혔다.
'하수는 제품을 팔고 고수는 브랜드를 판다'라는 마케팅 기본 원리가 있다. 이 룰을 따르고 있는 ㈜비스비의 수장 이상옥 대표를 만나 비스비만의 철학을 들어봤다.
Q) 중국에 주로 거주하며 사업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일을 하는가?
기계 설계 엔지니어 출신이다. 제품 만드는 것이 재미있고, 많은 시행착오 끝에 제품이 나오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엔지니어 출신이다보니 많이 판매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식같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중국에는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엔지니어, 구매파트, QC 등 4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엔지니어로서 제품 자체의 퀄리티와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영업과 마케팅은 국내 상주 직원에게 일임하고 이 곳에서 제품 연구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족까지 중국으로 이주하게 되는 등 미안하고 고마움을 느낀다.
중국 생산 공장과 인접해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보니 기획단계에서부터 함께 참여할 수 있고 피드백도 빠르며 샘플 제작도 빠르게 진행된다. 제품의 품질 향상과 더불어 국내 소비자의 의견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다. 오랜기간동안 생산 공장과 함께 진행되는 등 다른 개발사와의 차별화 정책이며 이것이 바로 비스비의 경쟁력이다.
Q) 제품 개발은 어떻게 이루어 지나?
제품에 대한 이이디어는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한국 사무실과 커뮤니케이션하여 수집된다. R&D센터에서는 이렇게 최종 결정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표면처리와 질감 등을 고려한 소재와 안정성이 보장된 신뢰성 높은 부품을 선정해 중국 공장에 샘플을 의뢰하게 되고 시제품이 나오면 최대한의 신뢰성 테스트가 진행된다. 이렇게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동안의 오랜시간 부족한 부분을 보완, 샘플 제작 및 테스트 등을 반복해 가며 최종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젊은 기업 특유의 열정적이며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도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무때나 생각이 나면 시간과 장소의 구애없이 직원간 허심탄회 아이디어를 교류한다. 최근에는 직원과 함께 이야기 하다보니 밤 12시가 되었다. 특별한 회의시간은 없지만 이러한 교류 시간을 종합해 보니 1일 5시간 정도 되더라. 직원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직원은 좋은 파트너 이다.
Q) 경쟁력과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위한 철학이 있다면?
제품에 대한 컨셉트는 디자인과 기능이다. 스펙과 성능만을 앞세우는 것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편리한 기능성과 활용성을 더하고 특히 차별화된 디자인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주목받을 수 없다. 이러한 철학이 반영, 스마트 크래들 시스템을 통해 자동충전 및 자동연결 기능을 갖춘 차량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블루투스 헤드셋 BT-M1이 주목을 받아 히트 상품이 되었으며, 높은 출력과 릴타입 케이블을 갖춘 차량용 충전기 RC03 모델 역시 큰 인기를 얻었다. 두 제품 모두 편리성과 디자인이 공존하는 제품이다.
더불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차별화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비스비는 내가 만족해야 소비자가 만족한다는 기본 철학으로 많은 제품을 끊임없이 분해, 분석하고 있다. 비스비는 1개 제품에 대하여 출시-판매-단종으로 이어지는 형태가 아닌 출시후에도 소비자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반영,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해 가는 방식으로 업데이트 버전을 선보이는 등 완성도를 높여가며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저렴하게, 빨리·빨리만을 요청하는 다른 사업가들과는 다르다'라는 중국 현지 공장 사장에게 들었던 이야기는 비스비의 제품 철학을 평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2~3개월 사이에 5~10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중국 현지 제품을 그대로 수입·판매하는, 이윤 창출만을 위한 회사는 되고 싶지 않다. 이러한 제품에 애착이 가겠는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겠는가. 타 제품에 비해 저렴하지 않음에도 많은 소비자가 비스비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사물통신·IoT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 제품 계획이 있나?
비스비는 현재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주변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축적된 블루투스 기술을 통해 IoT 분야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 블루투스와 와이파이(WiFi)가 결합, 장시간 집을 비울 시 애견의 먹이 공급과 물고기를 위한 수조의 온도조절과 사료 공급 등 외부에서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제품군도 구상중에 있으며, 의료기기 분야도 고려하고 있다. 이렇듯 블루투스를 주력한 취미, 보안, 유아, 건강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사전조사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중 한 가지는 올해 안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Q) 신제품에 대한 계획은?
비스비는 2015년 고객이 또 한번 만족할 만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역시 비스비의 제품철학이 반영된 디자인과 기능을 더한 제품으로 솔루션과 하드웨어가 접목된 다양한 자동 충전 및 통화 기능을 갖춤과 동시에 40여가지의 디자인을 고려하여 최종 1가지가 적용, 차량 안팎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거치대(크래들) 타입의 차량용 블루투스 신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더한 차량용 충전기를 비롯하여, 야외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보조배터리 기능을 더한 대형 무선 스피커, 차량과 가정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충전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3월에는 초경량을 구현, 운동에 최적화된 블루투스 스테레오 이어폰이 출시될 예정으로 올해 약 5개 정도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비스비는 올해 글로벌 시장도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뉴질랜드와 베트남에서는 판매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과 홍콩 시장도 진행중에 있다. 이러한 해외 진출 및 판매 문의 상담은 국내 소비자에게 인정받음을 바탕으로 한 결과이다. 국내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비스비의 경쟁 상대는 업체가 아니다. 바로 소비자가 최대의 경쟁 상대이다. 비스비의 고객도 고객이며, 타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도 고객이다. 엔지니어로서 소비자가 만족스러운 제품,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자식이 부모님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기를 원하듯 비스비의 노력이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그런 소비자의 자식같은 비스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
이진성 기자 mount@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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